미 당국, 작년 SW 업데이트 적절성 조사…"운전자 기대와 실제 기능 사이 안전 격차"

[딜라이트닷넷=박피터슨 기자] 미국 전기차(EV) 제조사 테슬라의 운전 보조 기능 '오토파일럿(Autopilot)'과 관련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재조사에 나섰다.
지난해 말 테슬라가 대규모 리콜을 통해 일부 오토파일럿 결함을 시정한 이후에도 이 기능 관련 충돌 사고가 다수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오토파일럿은 차량 주행 중 운전자의 제어 없이도 조향·가속·제동을 자동으로 하는, 완전자율주행(full self-driving, FSD) 시스템의 하위 단계 기능이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NHTSA는 테슬라가 지난해 12월 단행한 오토파일럿 리콜 조치의 적절성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날 밝혔다.
NHTSA는 테슬라의 무선(over-the-air, 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후에도 오토파일럿 기능과 관련해 20건의 충돌 사고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NHTSA의 이번 조사 대상 차량은 오토파일럿 기능이 장착된 2012~2024년형 모델3·Y·S·X와 사이버트럭 등 테슬라의 전 라인업 203만 대에 달한다.
앞서 NHTSA는 오토파일럿을 작동시킨 채 운행 중이던 테슬라 차량의 사고가 잇따르자 2021년 8월부터 조사를 벌여 이 기능이 오용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NHTSA는 당시 오토파일럿 사용 시 운전자의 부주의 등에 의한 13건의 충돌 사망사고를 확인하고 모두 예견되는 시스템 오용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판매된 거의 모든 자사 차량을 대상으로 오토파일럿 작동 중에도 운전자들이 계속 주의를 기울이도록 경고음을 내는 등의 기능 업데이트 리콜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오토파일럿 오용이 명백한 사고가 잇따르자 NHTSA는 리콜 개선 사항에 운전자의 동의가 필요하도록 한 조치 등이 안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정밀 재조사에 착수한 것이다.
NHTSA는 오토파일럿에 대한 운전자들의 기대치와 이 시스템이 실제로 발휘하는 기능 사이에 '중대한 안전 격차(critical safety gap)'가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3일 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테슬라가 차량 자율주행을 이룰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면 투자하지 말라"며 "우리는 해낼 것이고 이미 해내고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