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공장서 생산된 모델3·Y '기준 적합'…머스크 중국 방문 계기로 판정

[딜라이트닷넷=박피터슨 기자] 중국 교통 관련 당국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전기차(EV) 제조사 테슬라의 모델3 및 모델Y를 대상으로 한 데이터 안전 검사에서 외자기업 차량에 대해서는 처음으로 적합 판정을 내렸다.
중국 당국의 이번 결정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중국 방문에 때맞춰 이뤄진 것으로, 테슬라의 중국 내 완전자율주행(Full Self-Driving, FSD) 소프트웨어 출시에 청신호가 켜졌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와 국가컴퓨터네트워크응급기술처리협조센터(CNCERT)는 이날 발표한 '자동차 데이터 처리 안전 기준 검사'의 적합 판정 76개 차종 중 테슬라 모델3·Y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보급형 세단 모델3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는 2019년 가동을 시작한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주로 생산돼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도 인기가 많은 차종이다.
이번 검사에서 테슬라와 함께 자사 모델이 통과 판정을 받은 업체는 중국 최대의 전기차 제조사인 비야디(比亞迪·BYD)를 비롯해 리샹(理想·Li Auto), 호존(合衆·Hozon), 웨이라이(蔚來·Nio) 등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중국 당국의 차량 데이터 안전에 관한 기준 검사를 통과한 것은 세계 최대 EV 시장인 중국에서 FSD를 본격 출시할 토대를 마련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FSD 소프트웨어를 4년 전 출시했지만 중국에서는 데이터 규제 때문에 선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자율주행 기술에 필요한 알고리즘 훈련을 위해서는 중국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해외로 반출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머스크 CEO는 이날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초청으로 베이징을 방문, 중국 권력서열 2인자인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와 런홍빈(任鴻斌) CCPIT 위원장을 만났다고 현재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들과의 회동에서 상호 협력에 관한 덕담을 주고받은 것으로 보도됐으나 사실상의 핵심 의제는 FSD 소프트웨어의 중국 내 출시였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머스크의 중국 방문은 지난 25일 개막해 5월 4일까지 CCPIT 주최로 진행되는 중국 최대 모터쇼인 '2024 오토차이나(Auto China 2024·일명 베이징모터쇼)'를 계기로, 테슬라가 이 행사에 불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것이다.
앞서 머스크는 이달 중 인도를 방문,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나 현지 공장 건립 등 투자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막중한 회사 임무(very heavy Tesla obligations)'를 이유로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테슬라는 10년 전쯤 중국에 진출한 이후 170만 대 이상을 현지에 판매했으며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테슬라의 최대 글로벌 생산 기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