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트 장영일 기자] 전날 멸공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다시 SNS에 멸공을 연상케하는 'OO'를 올리면서 논란이 재확산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11일 오전 자신의 SNS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기사 내용을 캡처해 올리며 '○○'이라고 적었다. 멸공이라는 단어를 직접 쓰는 대신 ○○으로 표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보이콧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는 이미지를 올리며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썼다. 최근 자신의 발언으로 확산 중인 불매운동에 신경 쓰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정 부회장의 SNS 발언은 지속적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정 부회장은 5일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 #멸공!’이라고 게시물을 올렸지만, 인스타그램으로부터 '신체적 폭력 및 선동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는 사유로 게시물이 삭제됐다.

이어 6일에는 '안하무인인 중국에 항의 한 번 못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캡쳐해 올렸는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이 포함돼 논란이 됐다. 정 부회장은 그간 '멸공', '공산당이 싫어요' 등의 발언을 해왔는데, 시 주석 사진이 나온 기사를 공유하며 중국 공산당을 연상케 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후 정 부회장은 논란을 의식해서인듯 "나의 멸공은 중국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나의 멸공은 오로지 우리 위에 사는 애들(북한을 지칭하는 듯)에 대한 멸공이고 나랑 중국이랑 연결시키지 말기를 바란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을 잦아들지 않고 있다.

정 부회장의 이같은 멸공 발언으로 정치권 뿐만 아니라 신세계그룹에 대한 불매운동과 보수 성향 지지자들의 구매 독려 등 여론이 나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