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고객 한명이라도 발길 돌린다면 정당성 잃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신세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신세계)

[딜라이트 장영일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13일 자신의 SNS에 이마트 노조의 성명서 내용이 담긴 기사 사진과 함께 사과했다.

정 부회장은 "나로 인해 동료와 고객이 한 명이라도 발길을 돌린다면 어떤 것도 정당성을 잃는다"며 "제 자유로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제 부족함이다"라고 적었다.

전날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본인이 하고 싶은 말 하는 것은 자유이나 그 여파가 수만명의 신세계, 이마트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도 미치는 것을 고려 해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말 자유인이며 핵인싸이고져 한다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면 될 것이나, 본인 스스로 기업인이라 한다면, 이제 그 경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며 "또한, 그간 사업가로서의 걸어온 발자취를 한번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회사는 수년간 임금협상에서도 어렵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지 않은가? 그 어려움의 원인을 진중하게 고민 해보기 바란다. 더 이상 사원들의 희생은 없어야 할 것이다.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해도 '오너 리스크'라는 말이 동시에 나오고 있음을 우리 노조와 사원들은 걱정한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1월부터 SNS에 공산당이 싫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려왔다.

최근엔 지난 5일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 #멸공!’이라고 게시물을 올렸지만, 인스타그램으로부터 '신체적 폭력 및 선동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는 사유로 게시물이 삭제됐다. 6일에는 '안하무인인 중국에 항의 한 번 못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캡쳐해 올렸는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이 포함돼 논란이 됐다. 이후 신세계 주가 하락으로 주주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노조까지 반발하면서 사과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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