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클라임웍스, 8일부터 연 4000톤 규모 플랜트 가동
이산화탄소를 지하에 저장했다 서서히 암석화 해 영구격리

[딜라이트 박피터슨 기자] 아이슬란드에 건설된 세계 최대 규모의 탄소포집 시설이 오는 8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5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의 친환경 설비 업체인 클라임웍스(Climeworks)는 자사의 15번째 직접공기포집(DAC: Direct Air Capture) 및 저장 시설(사진)을 최근 아이슬란드 헬리샤이디에서 완공, 8일부터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범고래의 일종인 오르카(Orca)로 명명된 이 시설은 연간 4000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 클라임웍스가 현재 운영 중인 전 세계 14개 시설의 용량을 초월해 현존하는 가장 큰 DAC 및 저장 시설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산화탄소를 지하에서 암석으로 변환시키는 기술을 보유한 아이슬란드 업체 카브픽스(Carbfix)는 오르카를 통해 포집된 탄소를 돌의 형태로 땅속에 영구 격리하게 된다.

오르카의 8개 포집 컨테이너는 헬리샤이디 지열발전소로부터 지속 가능한 동력을 공급받으며 대기 중의 탄소를 제거하기 위해 두 가지 단계의 공정을 사용한다.

대형 선풍기 모양의 팬은 포집기에 공기를 빨아들이고 고도 선택적 필터링 물질은 포집기가 가득 찰 때까지 이산화탄소를 분리한다. 이후 포집기가 닫히고 내용물은 섭씨 80~100도로 가열돼 농축 및 정제 과정을 거친 뒤 영구적으로 저장된다.

이 과정에서 클라임웍스의 협력업체인 카브픽스는 농축된 이산화탄소를 뜨거운 물과 섞은 후 지표면 아래로 깊숙이 주입하게 되는데 이후 이 주입물이 현무암과 반응, 향후 수년에 걸쳐 서서히 돌로 변하는 방식이다.

클라임웍스의 고위 관계자는 "최근 3-4년 동안 이산화탄소 제거 용량을 약 80배 확장한 결정체가 오르카"라며 "향후 10년 내에는 수백만 톤의 DAC 및 저장 용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DAC는 혁신적인 탄소중립화 기술로 광활한 지역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나무 심기와는 달리 협소한 공간에서 즉각적인 탄소 제거 효과를 거두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비용 절감 및 기술 고도화 덕에 최근 상용화에 탄력이 붙은 DAC 기술은 클라임웍스 이외에 미국 글로벌서모스탯(Global Thermostat)과 캐나다의 카본엔지니어링(Carbon Engineering) 등이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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