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착공, 2024년 가동…탄소 포집량 연 100만 톤 목표
전 세계 DAC 설비 합계의 100배 규모…8억~10억 달러 투자

[딜라이트 박피터슨 기자] 미국의 석유·가스 및 화학 기업 옥시덴탈페트롤리움(Occidental Petroleum)이 세계 최대 규모의 이산화탄소 직접공기포집(DAC) 시설 구축에 나섰다.

23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발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옥시덴탈은 이날 대기 중 이산화탄소 제거 시설에 8억~10억 달러(약 9800억~1조2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등 자사의 청정에너지 전환사업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사상 초유의 규모로 건립될 옥시덴탈의 DAC 시설은 올 하반기 미국 최대의 유전인 텍사스주 퍼미안 유역에서 착공, 오는 2024년 가동을 개시해 연간 100만 톤을 처리할 예정이다.

연간 100만 톤의 처리규모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19개의 DAC 설비를 모두 합친 것보다 100배 많은 양이다. 현존하는 세계 최대 DAC 시설인 아이슬란드 오르카(Orca)의 경우 연간 처리능력은 4000톤이다.

옥시덴탈은 정부와 기업의 기후 관련 타깃 달성을 앞당기기 위해 대기 중 탄소를 제거해 지하에 매장하는 서비스 및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수익성 있는 사업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 비행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는 최근 자사의 탄소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해 옥시덴탈의 DAC 시설로부터 탄소 배출권(carbon credit)을 매입한다는 장기 계약을 발표한 바 있다.

비키 홀럽 CEO
비키 홀럽 CEO

옥시덴탈의 비키 홀럽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 대상 프레젠테이션에서 DAC 설비가 지난해 15억 달러(약 1조800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인 화학부문보다 투자자들에게 더 부가가치가 큰 사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옥시덴탈은 올해 2억7500만 달러(약 3400억 원)를 투입해 DAC 프로젝트의 시동을 걸고 2025년까지 3개의 탄소 격리 거점을, 2035년까지 69개의 소규모 DAC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옥시덴탈 경영진은 DAC 설비가 현재 대규모로 상용화된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이 부문 사업이 구체적으로 언제쯤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옥시덴탈의 탄소관리 부문 책임자인 리처드 잭슨은 별도 답변을 통해 "DAC 설비 구축 진전도에 따라 향후 5~10년 안에 수익성이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들의 상업성은 시장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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