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부 '세계 최대 프로젝트 2건 추진' 발표…각 100만 톤 제거 용량
"지구 온난화 대처 위해선 배출 감축보다 기 방출량 포집에 중점 둬야"

대기 중에 이미 방출된 이산화탄소 포집 개념도. (그래픽=게티이미지)
대기 중에 이미 방출된 이산화탄소 포집 개념도. (그래픽=게티이미지)

[딜라이트닷넷 박피터슨 기자] 미국 정부가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이산화탄소를 공기 중에서 포집하는 두 개의 선구적 프로젝트 추진에 최대 12억 달러(약 1조6000억원)를 투입키로 했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발  AF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발표하고 "이산화탄소 제거 부문에 관한 한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부 발표에 따르면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에서 진행될 두 프로젝트는 각각 연간 1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100만 톤은 총 44만5000대의 휘발유 차량이 배출하는 양으로, 현재 가동되고 있는 세계 최대의 탄소 포집 시설 용량의 250배에 달한다.

이 부문 선두 기업인 스위스 기업 클라임웍스(Climeworks)는 현재 아이슬란드에 연간 4000톤의 이산화탄소를 공기 중에서 포집할 수 있는 용량의 플랜트를 운영하고 있다.

클라임웍스는 미국 정부의 2개 프로젝트 중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지하 깊은 곳에 영구 저장하는 루이지애나주 프로젝트에 참여할 예정이다.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은 "탄소 배출 감축만으로는 기후변화의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없다"며 "이미 대기 중에 방출된 이산화탄소를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이 부문 투자는 2021년 11월 제정된 '인프라법(Infrastructure Investment and Jobs Act, IIJA)'의 핵심 내용 중 일부이다. 

이 인프라법의 취지는 향후 8년간 1조2000억 달러(약 1600조원)를 들여 도로, 교량, 철도, 항만, 상하수도, 광대역 통신망 등 제반 사회 기반시설을 개선한다는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세계 각국에 존재하는 탄소 포집 시설은 현재 27곳에 불과하다. 추진  중인 프로젝트는 130여 건으로, 미국 정부가 세계 최대 규모의 투자에 나서고 있다.

유엔의 '정부 간 기후변화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는  지구 온난화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대기에서 직접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제거(Carbon Dioxide Removal, CDR)로도 알려진 이 직접 공기 포집 (Direct Air Capture, DAC) 기술은 이미 대기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타깃으로 한다. 

이 기술은 공장의 굴뚝처럼 대기 중으로 추가 배출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탄소 포집 및 저장(carbon capture and storage, CCS) 시스템과는 원천적으로 다르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5월 이 CCS 기법에 초점을 맞춰 가스화력발전소와 석탄화력발전소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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