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C 시범사업에 35억달러 인센티브 지급방안 추진
대기중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하는 기술 개발

[딜라이트 박피터슨 기자] 세계 각국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순배출 제로(넷제로) 목표를 설정함에 따라 실천 방안의 하나로 대기 중 포집 기술(DAC) 개발과 관련 비용을 낮추는 데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와 관련해 최근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린 나라는 미국으로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50년 넷제로' 목표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 5일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제거 비용을 대폭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 에너지부가 제시한 '탄소 네거티브 어스샷(Carbon Negative Earthshot)' 프로젝트의 핵심은 DAC나 삼림 등 자연 시스템을 통해 탄소를 포집하고 저장함으로써 2020년대 말까지 탄소 제거 비용을 톤당 100달러(약 12만원)로 줄이는 것이다.

이는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기후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를 치유한다는 에너지부의 세 번째 '어스샷'으로 처음 두 가지는 그린수소 및 재생 가능한 에너지의 배터리 저장 비용을 낮추는 방안이었다.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고 있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이 구상을 소개하며 "대기를 오염시킨 우리가 지구를 치유해야 하며, 유일한 방법은 이산화탄소를 영구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

아이슬란드에서는 지난 9월 스위스 벤처기업 클라임웍스AG가 공기에서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여 지하에 매장, 암석으로 변화시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시설 '오르카(Orca)'를 설치해 가동 중이다.

그러나 오르카의 처리 비용은 톤당 600달러(약 71만원)에 달하고 차량 2000대가 배출하는 것과 같은 양의 탄소만 제거할 수 있는 등 처리 능력도 극히 제한적인 단점을 지니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수석경제학자인 파티 비롤은 에너지 시장 자체만으로는 불가능한 기술 비용 저감에 정부가 나설 수 있는 모범사례로 미국 정부의 구상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혁신이라는 마법의 버튼을 누르는 정부가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너지부의 화석연료 및 탄소 관리 부서 책임자인 제니퍼 윌콕스는 탄소를 제거하기 위해 자연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은 산불이나 미래의 농업이 단순히 탄소를 대기 중으로 분출하는 것을 억제하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윌콕스는 "우리 구상의 초점은 장기적인 규모의 저장방안을 모니터하고 입증하는 데 어떤 계량적 분석이 필요한지 규명하는 데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탄소 네거티브 프로젝트에는 에너지부의 세출예산이 투입되며 DAC 시범사업에 35억 달러(약 4조2000억 원)의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거의 입법화된 단계다. 상원을 이미 거친 이 인프라 법안은 하원의 표결을 남겨두고 있지만 초당적으로 마련된 것인 만큼 통과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민간기업 차원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는데 캐나다에 본사를 둔 카본엔지니어링(Carbon Engineering)은 2024년 서부 텍사스에 DAC 공장을 신설해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옥시덴탈과 억만장자인 엘론 머스크 및 빌 게이츠도 DAC에 투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제1최고환경책임자(CEO)인 루카스 조파는 탄소 제거 시장이 대폭 성숙해져야 미국의 비용 저감 목표가 '행동에 의한 학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비영리 환경단체인 환경방위기금(EDF)의 프레드 크루프 이사장은 "어떤 기술이 효과가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DAC 비용을 100달러 이하로 낮추는 데 투자해야 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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