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FT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 '강제노동'으로 제조된 부품 사용 의혹"
모회사 폭스바겐그룹 부품 교체 작업 나서…3월 말까지 인도 지체될 듯

독일 자동차 그룹 폭스바겐 로고. (사진=게티이미지)
독일 자동차 그룹 폭스바겐 로고. (사진=게티이미지)

[딜라이트닷넷 박피터슨 기자] 독일 자동차 그룹 폭스바겐 산하 자회사들의 포르쉐, 벤틀리, 아우디 차량 수천 대가 미국의 반강제노동법(anti-forced labour laws)에 저촉되는 중국산 부품을 사용한 사실이 확인돼 미국 항구에서 압류됐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은 출처가 '중국 서부'인 것으로 밝혀진 전자부품을 긴급 교체하기로 하고 압류된 차량의 미국 내 인도를 3월 말까지로 연기했다고 FT가 이 사안에 정통한 두 사람의 소식통 말을 인용해 전했다.

FT 보도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한 협력업체가 공급망 사슬에서 더 하위에 있는 간접 납품사의 중국산 하자 부품 제공 사실을 발견하고 폭스바겐 측에 이 사실을 알렸으며, 폭스바겐 측도 이를 즉시 미국 당국에 통보했다.

미·중관계는 1979년 수교 이래 최악의 상태지만 양국은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정상회담 이후 관계를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미국은 2022년 시행된 '위구르 강제 노동 방지법(Uyghur Forced Labor Prevention Act, UFLPA)'에 따라 중국 서부의 신장위구르자치구(新疆维吾尔自治区) 등지에서 강제 노동으로 만들어진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이번에 압류된 차량은 포르쉐 스포츠카 및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약 1000대, 벤틀리 수백 대, 아우디 차량 수천 대지만 문제의 부품이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생산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소식통들이 확인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폭스바겐은 성명에서 '강제 노동에 대한 모든 주장'을 포함해 "회사 내부와 공급망 모두에서 인권 침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이어 "공급망 하위의 납품업체 중 한 곳과 관련한 의혹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즉시 엄정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사실관계를 명확히 한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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