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등 핵심 경영진 전원 해고…현지 언론 "새 주인 강림 신호탄"

[딜라이트닷넷 박피터슨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 미디어 플랫폼 트위터(Twitter) 인수를 마무리하고 최고 경영진 여러 명을 해고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현지 언론과 외신들이 28일 일제히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트위터 CEO 파라그 아그라왈, 최고재무책임자(CFO) 네드 시걸과 함께 법률정책·신뢰·안전책임자(CLO)인 비자야 가데 등 핵심 임원 3명을 축출했다. 이들은 회사 사무실에서 귀가조치됐으며, NYT는 숀 에젯 고문도 쫓겨났다고 전했다.
WP는 이와 관련, 머스크가 440억 달러(약 63조원) 규모의 트위터 인수 절차를 법원이 정한 시한 하루 전인 27일 완료하자마자 새 주인이 왔음을 알리는 확실한 신호를 보내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지난 4월 트위터 인수 계약을 맺었던 머스크는 트위터 주가가 폭락하자 지난 7월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했으나 트위터가 매각 소송을 제기하면서 치열한 법적 공방을 벌여왔다. 하지만 그는 이번 달 계약파기 의사를 번복하고 인수 관련 절차를 진행해왔다.
그러다 지난 26일에는 트위터 지분 매입을 위한 송금에 나서면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본사에 세면대를 들고 방문, 예비 업무에 착수하는 모습을 트위터에 공개하고 자기 계정의 약력을 '치프 트위트(Chief Twit)'로 바꿨다.
머스크는 이번 주 광고주들에 대한 메시지에서 누구나 무료로 무슨 말이든지 할 수 있는 '지옥 풍경'이 되지 않도록 트위터를 변화시키겠다고 약속했으며, 직원의 75%에 달하는 대규모 정리해고를 예고하기도 했다.
트위터 인수 이유와 관련, 머스크는 성명을 통해 "폭력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신념이 건강하게 논의될 수 있는 공동의 디지털 타운 광장을 갖는 것이 문명의 미래에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소셜 미디어는 많은 증오를 낳고 우리 사회를 분열시키는 극우파와 극좌파의 반향실(echo chamber)로 나눠질 위험이 크다"며 향후 트위터 경영 및 콘텐츠 관리 등에 혁신적인 잣대가 적용될 방침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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