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작년 수준 넘어서…685개 업체 줄줄이 "비용절감 위해 불가피"

글로벌 기술 기업들의 인력 감축. (그래픽=게티이미지)
글로벌 기술 기업들의 인력 감축. (그래픽=게티이미지)

[딜라이트닷넷 박피터슨 기자] 올해 상반기가 채 지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글로벌 기술 기업들의 감원 규모가 지난해 전체 수준을 훨씬 넘어선 20만 명에 육박한다고 미국 경제 매체 마켓워치(MarketWatch)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켓워치가 인용한 기업 고용동향 관련 전문 사이트 레이오프(Layoffs.fyi)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최근까지 685개 기술 기업이 19만7756명의 직원을 감축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중순 이후 약 7배로 부푼 수치로 이미 지난해의 총 해고 규모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는 1024개의 글로벌 기술 기업이 15만4336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했다.

기술 인접 분야 기업들도 감원에 나서고 있다. 영국에 본사를 둔 모바일 사업자 보다폰그룹은 16일 향후 3년에 걸쳐 본사 및 지사 직원 1만1000명을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보다폰의 마르게리타 델라 발레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우리의 실적이 썩 좋지 않아 변화가 필요하다"며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복잡성을 배제하고 조직을 단순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소유한 링크드인은 지난주 새로운 시장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글로벌사업조직(GBO)과 대(對)중국 전략에 변화를 도모하게 됨으로써  716명의 직원이 감소되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른 유명 기술 기업들도 인력 구조조정 작업을 해오고 있다.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플랫폼스는 총 2만1000명을 줄인다는 목표 아래 지난달에는 기술직에 대한 정리해고를 시작했다.

올해를 '효율성의 해'로 규정한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지난달 26일 회사의 1분기 실적을 논하는 컨퍼런스콜에서 "지금까지 우리는 올해 계획한 구조조정의 3개 과제 중 2개를 처리했다"며 "5월에는 그룹 전반에 걸쳐 3번째 과제를 수행한다"고 말했다.

아마존닷컴 주식회사인 AMZN은 아마존 웹 서비스와 인적자원 부서에서 해고를 실시했다고 지난달 말 밝혔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비디오 게임 업체 일렉트로닉아츠(EA)가 비용 절감을 위해 전체 인력의 6%를, 미국 최대 스트리밍 장비업체 로쿠가 200명을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이 외에 데이터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 화상회의 플랫폼 줌커뮤니케이션,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 PC 제조업체 델테크놀로지,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이 올해 감원 대열에 가세했다.

지난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가 인수한 소셜미디어(SNS) 기업 트위터 역시 대폭적인 인력 감축 작업을 단행했다. 머스크는 지난 3월 당초 인력의 80%에 해당하는 6500명을 해고한 뒤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라고 토로한 바 있다. 트위터의 인원은 현재 15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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