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3·S·X·Y 대상 안전도 예비평가 실시
"'패신저플레이', 집중력 떨어뜨려 사고 위험 증가"

[딜라이트 박피터슨 기자] 미국 당국이 차량 전면 중앙의 터치스크린에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한 테슬라 차량의 2017년 이후 판매분 58만 대에 대해 공식적인 안전 조사에 착수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언론매체 보도에 따르면 미국 운수부 산하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날 2017~2022년형 테슬라 모델 3, S, X, Y 차량을 대상으로 안전도에 관한 예비평가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NHTSA는 '패신저플레이(Passenger Play, 승객놀이·사진)'라는 테슬라 차량의 이 같은 기능이 운전자의 집중력을 떨어트려 충돌사고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조사 착수의 배경을 설명했다.
NHTSA는 지난해 12월 이전에는 테슬라의 '패신저플레이' 기능이 주차 상태에 있을 때만 가능했으나 이후에는 언제든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게임 기능이 운전석에서도 보이고 차량 운전 중에도 활성화될 수 있다는 언론매체 보도가 확인됨에 따라 조사 개시를 결정, 주파수와 사용 시나리오 등 각종 기능을 분석할 것이라고 NHTSA는 밝혔다.
미국의 권위지 뉴욕타임스는 이달 초 테슬라 차량의 게임 기능을 집중 조명하면서 NHTSA가 회사 측과 이와 관련한 각종 우려사항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NHTSA는 앞서 운전자의 집중력 상실에 의한 교통사고 사망자가 2019년 한 해에만 3142명에 달해 사망사고의 큰 비율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통안전 관련 단체들은 사고에 연루된 모든 운전자가 사후 집중력을 잃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통계가 축소·왜곡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NHTSA는 2013년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대해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장치의 설계 및 설치에 교통안전과 운전자의 집중력 상실 방지책을 고려하도록 권장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이 지침은 '차내 장치는 운전자가 주행 중 근본적으로 산만해질 수밖에 없는 기타 작업을 수행하는 데 사용할 수 없도록 설계할 것을 권고한다'고 돼 있다.
NHTSA는 지난 8월 테슬라의 운전자 지원 시스템인 '오토파일럿'이 주차된 응급차량과의 충돌사고를 잇따라 유발하자(아래 사진) 테슬라 76만5000대에 대한 안전 조사를 시작했다.

예비평가는 NHTSA가 조사를 공학적인 분석 차원으로 강화할지 결정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이며, 공학적 조사는 NHTSA가 리콜을 요구하기 전에 이뤄져야 한다.
NHTSA는 지난달 오리건주에 사는 테슬라 모델3 소유주로부터 게임 기능에 대한 고발을 접수했는데 당시 이 소유주는 "운전자에게 치명적인 집중력 상실을 유발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