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스틴베스트
사진=서스틴베스트

[딜라이트닷넷=장영일 기자] 국내 ESG(환경·사회·거버넌스) 펀드 시장의 순자산이 올해 6월 말 기준 9조3838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약 37%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는 25일 올해 상반기 ESG 펀드의 동향을 정리한 '2025H1 ESG 펀드시장 리뷰' 보고서를 발간했다며 이처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ESG 펀드의 올해 상반기 순유입액은 1조9161억원이었다. 순유입액은 고객이 펀드에 넣은 신규 자금으로, 여기에 수익에 따른 성장 실적을 합치면 순자산 증가량이 된다.

세부적으로는 국내 채권형 ESG 펀드로의 순유입액이 작년 하반기에 이어 계속 좋았고, 친환경 에너지 육성과 주주환원 확대 등 새 정부의 정책 기조와 연관된 국내 주식 ESG 펀드도 유입량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주식 액티브 ESG 펀드의 최근 6개월 및 1년 평균 수익률을 보면 각각 32.39%와 13.46%였다. 이는 ESG 성격이 없는 타 펀드의 평균 실적인 30.96%(6개월)와 11.65%(1년)를 웃도는 수준이었다고 서스틴베스트는 전했다.

국내 ESG펀드는 모두 198개다.

서스틴베스트는 이중 국내 주식형 ESG 펀드 56개를 따로 분석한 결과, 포트폴리오(투자 대상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성과가 좋을수록 펀드의 하방 위험은 줄고 위험조정수익률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위험조정수익률은 수익을 위해 감수한 위험률까지 고려한 투자 성과 지표다.

서스틴베스트 최보경 책임연구원은 "ESG 펀드의 지배구조 성과가 위험 조정 효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ESG 투자의 장기적 안정성을 보여주는 유의미한 근거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새 정부 출범 뒤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기관투자자의 역할 강화가 강조되는 추세"라며 "지속가능성 이슈에 대해 적극적 주주 관여 활동을 벌여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국내 ESG 투자의 성숙도를 제고하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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