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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인공지능(AI)이 단순한 질문-답변 시스템을 넘어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하며 행동하는 지능형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2025년 들어 ‘에이전틱(Agentic) AI’라는 새로운 개념이 산업 전반에 확산되면서, 기존 AI 에이전트의 한계를 뛰어넘는 자율적 업무 수행 능력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AI 에이전트가 사용자 명령에 따른 특정 작업 수행에 머물렀다면, 에이전틱 AI는 복잡한 상황을 스스로 해석하고 최적의 해결책을 도출하는 능동적 시스템이다. 이러한 변화는 MCP(Model Context Protocol)와 A2A(Agent to Agent) 기술의 성숙과 함께 산업 현장에서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SK AX가 발간한 ‘IT트렌드 인사이트’는 실질적인 AI 에이전트 도입 사례로 독일 지멘스를 소개하고 있다. 지멘스는 지난 5월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오토메이트 2025(Automate 2025)’에서 ‘산업 AI 에이전트(Industrial AI Agents)’ 기반의 ‘인더스트리얼 코파일럿(Industrial Copilot)’ 생태계를 공개하며 정확성과 안정성이 생명인 제조 AI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지멘스의 산업용 AI 시스템은 사용자 개입 없이 복잡한 제조 워크플로우를 자율적으로 처리한다. 작업 의도 파악부터 문제 진단, 실행 계획 수립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는 이 시스템은 단순한 자동화 도구를 넘어선 지능형 제조 파트너 역할을 수행한다.
핵심 기능별로 살펴보면, ‘다지안 코파일럿(Design Copilot)’은 CAD 설계 데이터를 신속히 분석해 설계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엔지니어링 코파일럿(Engineering Copilot)’은 자연어 기반 코드 생성으로 자동화 설계 시간을 단축한다. ‘오퍼레이션 코파일럿(Operations Copilot)’은 실시간 생산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상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며, ‘서비스 코파일럿(Services Copilot)’은 설비 상태 예측과 유지보수 라이프사이클 최적화를 통해 25%의 유지보수 시간 단축을 달성했다.
빠른 속도와 정확한 예측이 핵심인 유통·물류 분야에서도 AI 에이전트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아마존이 공개한 ‘노바 액트(Nova Act)’는 웹 기반 AI 에이전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노바 액트는 단순 검색을 넘어 구매와 일정 관리, 배송 경로 최적화까지 다양한 업무를 자율적으로 처리한다. 특히 “가장 빠른 배송 경로를 찾되, 유료 도로는 피하고 친환경 배송 옵션을 우선 적용하라”는 복합 조건도 처리할 수 있어, 기존 정적 시스템과는 차별화된 민첩성을 보여준다.
현재 개발자 프리뷰 단계지만, 아마존은 이미 자사 물류 인프라에 시험 적용 중이며 향후 ‘알렉사 플러스(Alexa Plus)’ 등 다양한 서비스에 통합할 계획이다. 이는 AI 에이전트가 고객 인터페이스를 넘어 재고 운영, 배송 스케줄링, 경로 최적화 등 물류 핵심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고객지원 분야에서 AI 에이전트의 진화는 더욱 극적이다. 월마트는 자사 앱과 웹사이트에 탑재된 쇼핑 에이전트를 통해 “주간 식료품을 다시 주문해줘” 같은 자연어 명령을 처리하며, 적절한 제품 추천부터 장바구니 구성까지 자동화했다. 특히 월마트는 오픈AI의 ‘오퍼레이터(Operator)’ 같은 제3자 AI 에이전트와의 상호작용을 고려해 A2A 표준 프로토콜 수립에 나서고 있다. 이 표준이 마련되면 외부 AI 에이전트가 고객을 대신해 상품 탐색부터 구매까지 자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한편 글로벌 데이터분석 기업 클라우데라의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14개국 IT 리더 1500명 중 96%는 향후 1년 내 AI 에이전트 도입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AI 에이전트가 더 이상 실험적 기술이 아닌 핵심 경쟁력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