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CCS연구소 집계…미국 34건 포함, 총 153건으로 사상 최다

[딜라이트닷넷 박피터슨 기자] 탄소 포집·저장(carbon capture and storage, CCS) 프로젝트 수가 탄소 가격 상승과 각국 정부의 인센티브에 힘입어 올해 기록적인 수준으로 증가했지만 감축 기여도는 연간 배출량의 1% 미만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 호주 멜버른에 본부를 둔 글로벌CCS연구소(Global CCS Institute)가 이날 발표한 연례 조사 결과 보고서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30곳, 건설 중인 11곳의 프로젝트 이외에 계획 단계에 있는 CCS 프로젝트는 153건으로, 이는 지난해 이맘때보다 61건 더 많고 역사상으로도 최다 수치다. 

미국이 신규 CCS 프로젝트 34건으로 가장 앞서고 있으며 캐나다, 영국, 노르웨이, 호주, 네덜란드, 아이슬란드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탄소 가격 인상, 세금 공제, 직접 보조금 등 이들 국가의 우호적인 정책 요소들이 투자를 자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존 시설과 신규 프로젝트의 이산화탄소 저장 용량을 모두 합쳐도 연간 2억4400만 톤 정도로, 이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해 대기 중에 배출된 것으로 집계한 360억 톤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CCS 기술은 다양한 원천에서 이산화탄소를 회수해 고갈된 석유나 가스 저장고 등 지하에 저장하는 방식이지만 여전히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옹호론자들은 지구 온난화를 파리협정에 명시된 목표인 섭씨 1.5도 이내로 유지하는 데 CCS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 약 13억 톤의 저장 용량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비판론자들은 CCS가 화석연료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데만 도움이 되는 비싸고 비효율적인 기술이라고 주장한다.

초기 사례는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포집하는 데 초점을 맞췄고, 지금은 천연가스 처리를 통한 에탄올과 전력 생산, 블루수소 제조가 가장 일반적인 CCS 프로젝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직접 대기 탄소 포집·저장(direct air carbon capture and storage, DACCS)' 기술과 시멘트 및 철강 산업으로부터 배출되는 탄소를 회수하는 기술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커지고 있으며 당국의 정책적 지지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글로벌CCS연구소의 재러드 대니얼스 최고경영자(CEO)는 "CCS는 세계 경제의 탈(脫)탄소화에 여러 가지 독특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시멘트·화학 등 여러 필수 산업은 CCS 외에 탈탄소의 실행 가능한 경로가 없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현재 계획 중인 프로젝트의 비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글로벌CCS연구소는 지난해 민간 부문이 감당할 수 있는 6550억~1조2800억 달러(약 930조~1820조원)의 탄소 포집 기술 투자로 2050년까지 배출량을 15%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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