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제철소 침수 관련 포스코 최정우 회장 소환
가격인상 식품업계 CEO들과 횡령사건 은행장들도 증인 출석 예정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DL이앤씨·HDC현산 등도 집중 질의 받을 듯

[딜라이트닷넷 장영일 기자] 올해 정권 교체 후 시작된 첫 국정감사에서 증인과 참고인 신청 명단에 그동안 사건-사고로 논란을 빚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포함됐다.

태풍 힌남노로 사상 초유의 침수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와 관련해 포스크 그룹 수장인 최정우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했고,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선 식품유통업계, 사망사고가 발생한 건설사 CEO들도 줄줄이 국회의 부름을 받을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열리는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부 국정감사에서는 스타벅스코리아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의 송호섭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스타벅스는 올해 7월 여름 행사 중 증정품으로 제공한 서머 캐리백에서 1급 발암물질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돼 리콜과 함께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같은날 열리는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는 임형찬 CJ제일제당 부사장, 박민규 오리온농협 대표, 박상규 농심미분 대표, 황성만 오뚜기 대표가 참석했다.

CJ제일제당은 쌀값 폭락세에도 햇반 가격을 올리고 연초부터 미국산 쌀을 사용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오리온농협과 농심미분, 오뚜기 등도 쌀 가격 하향세와 가격 인상 경위와 관련해 의원들의 질의를 받았다.

최근 농식품부는 식품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물가 안정 간담회를 개최하고 부당한 가격 인상이나 고물가 편승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는 당초 치킨 빅3 CEO들도 국감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이었지만 최종 철회했다.

다만 임금옥 bhc 대표, 정승욱 BBQ 대표는 오는 7일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윤진호 교촌치킨 대표는 6일 중기부, 특허청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4일 행정안전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출석했다.

행안위는 최 회장에게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스코 포항제철소 수해 피해 및 대응 관련 질의를 쏟아냈다. 지난 9월 6일 태풍 ‘힌남노’에 의한 집중호우로 포항제철소가 침수되면서 고로 3기가 사상 처음으로 가동을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해 정치권 일각에서 최 회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기도 했다.

정무위원회는 오는 7일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해 삼성전자 휴대전화의 ‘게임 최적화 강제 서비스(GOS) 사태’에 관해 질의할 예정이다. 또 남궁훈 카카오 대표와 홍은택 각자대표도 공정거래위원회 국감 때 출석할 예정이다. 정무위는 이들에게 각각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환불 금액 및 낙전수입(수신자가 유효 기간이 만료된 선물을 환불할 때 수수료로 내는 금액)과 온라인 생태계 지원 사업 적절성 등에 대한 질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직원들의 횡령사건이 발생한 금융사 대표들도 국감장에 불려나올 전망이다.

정무위 국감에는 5대 은행장과 론스타 사태 관련 기업인들이 출석한다. 론스타 사태와 관련해선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김갑유 법무법인 피터앤김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김 전 회장은 하나금융지주 회장 당시 외환은행 인수를 진두지휘했고, 김 대표는 론스타 사건의 정부 측 대리인단에서 활동한 바 있다.

권준혁 농협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오는 11일 금융감독원 국감에 출석해 최근 불거진 횡령사건 등에 대한 질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 참사를 빚은 HDC현대산업개발 CEO도 증인으로 국감장에 소환된다.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에는 정익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최고안전책임자·CSO)가 증인으로 출석해 광주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와 학동 철거건물 붕괴사고 등과 관련해 집중 질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광주 학동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원청으로 철거를 진행하던 5층 건물이 무너져 9명이 숨졌고, 지난 1월에는 광주 화정동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이던 아파트 외벽이 무너져 6명이 사망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정무위 국감에 출석해 시공사의 하도급업체 ‘갑질’ 등에 대해 질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위는 올해초 HDC현대산업개발의 하도급법위반 행위에 시정 명령과 과징금을 부과했다.

24일 열리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는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CEO)가 출석한다. 최 대표는 광주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에 대한 질의를 받을 전망이다.

또 마창민 DL이앤씨 대표도 환노위 국감에 증인으로 나온다. 마 대표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중대재해 3회 발생 관련 질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는 올해 1월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3월(1명 사망)·4월(1명 사망)·8월(2명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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