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계열사 사장들 보임기간 짧아 유임 점쳐져
이재현 "연공서열 파괴" 선언에 발탁인사 가능성
회장 자녀 승진 전망…"경영승계와 연계는 일러"

[딜라이트 장영일 기자] 올해 주요 그룹에서 연공서열을 무시하는 파격적인 인사가 거듭된 가운데 CJ그룹도 대거 인적 쇄신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재현 CJ 회장이 지난 11월 중기 비전 선포에서 연공서열파괴, 파격적 인재 대우를 약속하면서 이같은 전망에 더 힘이 실리고 있다. 아울러 이 회장의 장남 이선호 부장과 장녀 이경후 부사장의 승진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조만간 정기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엔 12월 10일 정기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주요 계열사 CEO의 경우 연임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주요 계열사 CEO들을 대거 교체했고, 올해 실적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의 성적표는 양호하다. CJ제일제당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9조3414억원, 영업이익은 1조287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89%, 21.15% 증가했다.
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도 지난해 12월 취임해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CJ프레시웨이의 올해 3분기말 누적 매출은 1조684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0.3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92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김찬호 CJ푸드빌 대표도 지난해 취임했으며, 올해 실적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 CJ대한통운 강신호 대표와 CJ ENM 강호성 대표도 지난해 12월 선임돼 만 1년이 지나지 않았다.
주요 계열사 CEO의 연임이 점쳐지는 가운데 임원급에선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재현 회장이 11년 만에 중기 비전을 발표하고 대대적인 투자를 약속하면서 인사폭이 예상보다 커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더구나 이 회장이 연공서열을 탈피하겠다고 밝히면서 젊은 인사들의 등용이 탄력을 받게 됐다.
지난해 8명이나 탄생한 여성 임원 등용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외부 인사 발탁도 베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중기 비전을 발표하면서 "지금 우리에게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것은 최고인재와 혁신적 조직문화"라며 "인재발탁의 기준을 연공서열이 아닌 능력과 의지로 바꾸는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주요 그룹 인사에서도 30대 임원과 40대 CEO가 다수 발탁되는 등 세대교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또 주요 기업들에서 3세, 4세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의 두 자녀 및 사위도 이번에 승진자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부장)은 임원으로 승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1990년생인 이 부장은 2013년 그룹 공채에서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2017년부터 부장으로 근무중이다.
이 부장이 근무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부서는 K푸드 세계화를 위해 해외 시장을 겨냥한 전략제품을 발굴하고, 사업전략을 수립·실행하는 부서로, 이 부장이 복귀하면서 만들어진 부서로 알려졌다. 지난 9월 이 부장은 CJ제일제당 브랜드 ‘비비고’와 LA레이커스 마케팅 파트너십 자리에 참석하기도 했다.
장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부사장)과 남편 정종환 부사장(CJ미주본사 대표)도 이번 인사에서 승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 부사장은 올해, 정 부사장은 2020년에 부사장 대우로 승진했는데 이번 인사에서 정식 부사장 직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두 사람은 8개월 만에 상무 대우에서 상무로 승진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임원 승진과 경영 승계를 논하기는 성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이 부사장과 이 부장의 CJ 지주사 지분은 각각 1.19%, 2.75%에 불과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 회장의 자녀들의 승진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 "두 자녀의 지분 변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임원 승진과 경영승계를 연관짓기엔 아직 성급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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