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곤두박질...코스피 종목 78% 하락
외국인 2.8조원 순매도...4년 9개월 만에 최대 '매물폭탄' 쏟아
환율, 외국인 매도에 7.7원 오른 1,475.6원…7개월 만에 최고

[딜라이트닷넷=이나무 기자] 코스피가 21일 재점화된 인공지능(AI) 거품론에 외국인의 매물이 대거 출회되면서 급락, 단숨에 3,850대로 밀려났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51.59포인트(3.79%) 하락한 3,853.2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96.15포인트(2.40%) 내린 3,908.70으로 출발해 하락 폭을 키웠다. 한때 3,838.46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전날 코스피는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에 1.92% 상승, 사흘 만에 4,000선을 재탈환했으나 하루 만에 4,000선을 다시 내줬다.
이날 코스피 낙폭은 아시아 주요국 증시 대비 컸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4% 하락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3% 내렸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7.7원 오른 1,475.6원을 나타내며 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조8289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액은 지난 2021년 2월 26일(2조8300억원) 이후 4년 9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2929억원, 4955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하방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다만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838억원 '사자'를 나타냈다.
이날 국내 증시는 AI 거품 우려가 재점화하면서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자 덩달아 하방 압력을 받는 흐름을 보였다.
엔비디아가 3.15% 하락하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물이 대거 출회됐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점도 외국인의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 시장 하락에 코스피 반도체 대형주에서 외국인 자금이 유출했다"며 "시장은 엔비디아 호실적 발표에도 매출 채권 급증에 주목하면서 수익화 속도 저하 우려가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하이닉스(-8.76%)가 급락해 단숨에 52만원대로 밀려났으며, 삼성전자(-5.77%)도 '10만전자'를 탈환한 지 하루 만에 9만원대로 내려섰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3.51%), 현대차(-0.95%), HD현대중공업(-4.80%), 두산에너빌리티(-5.92%), 한화에어로스페이스(-5.13%) 등도 내렸다.
기아(0.53%), 셀트리온(0.32%), NAVER(2.14%) 등은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된 929개 종목 중 78%에 해당하는 721개 종목이 내렸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27.99포인트(3.14%) 내린 863.95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4.49포인트(2.75%) 내린 867.45로 출발해 하락 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81억원, 791억원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2199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에코프로비엠(-4.82%), 에코프로(-5.17%) 등 이차전지주와 알테오젠(-2.87%), 펩트론(-4.40%), 레인보우로보틱스(-6.52%) 등이 내렸다. 에이비엘바이오(0.85%), 리가켐바이오(0.34%), 코오롱티슈진(11.49%), 케어젠(14.66%) 등은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