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라이트닷넷=김대림 기자] 인공지능(AI)을 주요 금융 사용 주체로 설정한 금융 인프라 프로젝트 ‘AIUSD’가 공식 출범했다고 19일 밝혔다. AIUSD는 AI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자산을 운용하고 거래를 실행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다.
AIUSD 측은 수년간의 비공개 개발 기간을 거쳐 서비스를 공개했으며, 해당 기간 연환산 기준 1조달러(약 1472조8000억원) 규모의 거래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측은 자사 서비스를 “AI 에이전트용 금융 운영체제(Financial OS)”로 정의하며, AI가 경제 주체로 활동하는 ‘자율경제(Autonomous Economy)’에 필요한 인프라라고 설명했다.
AIUSD는 △블록체인 △스테이블코인 △디지털자산 거래소 △토큰화 브로커리지 등으로 분산된 디지털 금융 환경을 하나의 네트워크 계층으로 통합하는 구조를 띤다. 이를 통해 AI가 금융 거래를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용자는 △지갑 △브리지 △수탁(Custody) △API 등을 개별적으로 조작할 필요 없이 단일 인터페이스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거래 실행과 경로 계산은 내부 AI가 자동으로 수행하며, 결제·대출·스왑·리밸런싱 등 다양한 거래가 단일 시스템 내에서 처리된다.
빌 선(Bill Sun) AIUSD 공동창업자는 “향후 AI 에이전트를 통한 자산 관리가 보편화될 것”이라며 “금융 자문가를 거치지 않고 AI 에이전트가 실시간으로 여러 체인과 시장에서 거래를 수행하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로젝트 측은 또 자체 고빈도매매(HFT) 알고리즘 기반 전략을 통해 개발 기간 중 월 단위 무손실 수익을 이어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용자 및 기관 파트너십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야오 멍(Yao Meng) AIUSD 공동창업자는 “AI 시대에는 소프트웨어처럼 작동하는 화폐가 필요하며, AIUSD는 그 기반 기술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AIUSD는 프리시드 단계에서 수백억원대 투자를 유치했으며, 현재 진행 중인 시드 라운드에는 △앤트로픽(Anthropic) △퍼플렉시티(Perplexity) △트레이딩뷰(TradingView)의 초기 투자자를 비롯해 세쿼이아 US 스카우트 펀드, a16z 스카우트 펀드 등이 참여했다.
경영진은 AI 및 금융 공학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빌 선 공동창업자는 스탠퍼드대 박사 출신으로 구글 브레인 초기 어텐션 모델 연구에 참여했으며, 시타델(Citadel), 포인트72(Point72), 밀레니엄 월드퀀트(Millennium WorldQuant) 등 글로벌 퀀트 펀드에서 근무했다. 현재 핀 AI(PIN AI)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과학책임자(CSO)도 맡고 있다.
야오 멍 공동창업자는 알고리즘 트레이더 출신으로 디지털자산 시장 구조와 유동성 분야에 전문성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AIUSD는 향후 △대화형 지갑 △개발자용 SDK △계정 추상화 기반 실행 계층 △크로스체인 라우팅 시스템 등으로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실물자산(RWA) △토큰화 주식 △전통 금융상품까지 통합해 24시간 결제 가능한 글로벌 금융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로젝트 측은 "범용 인공지능(AGI) 시대에는 AI 에이전트 간의 자동화된 거래가 일반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에 필요한 운영체제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