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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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기업 경쟁력의 핵심인 영업비밀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국내외에서 커지고 있다. 특히 영업비밀 유출에 대한 인식이 과거 대비 크게 높아졌고, 기업 내부의 구조적 요인과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이 새로운 리스크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일본 독립 행정법인 정보처리추진기구(IPA)가 지난달 발간한 ‘일본 기업의 영업비밀 관리 실태조사 2024’에 따르면 최근 5년 내 영업비밀 유출 사실을 인식한 비율은 35.5%다. 2020년 IPA 조사(5.2%) 대비 7배 가까이 증가했다. 

일본 기업의 영업비밀 유출 경로는 ▲외부 사이버 공격(36.6%) ▲내부 직원의 규칙 미준수(32.6%) ▲금전 등 특정 동기(31.5%) 등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일본 내 경쟁사로 유출된 경우가 52.2%에 달했다.

경영진과 현장 보안 담당자 간 인식 차이도 주목된다. 경영진은 내부 요인을 낮게 평가했지만 보안 부서에서는 ‘동일 업무 장기 지속’, ‘소수 인원 근무’, ‘인간관계 갈등’ 등이 영업비밀 유출 위험과 밀접하게 관련됐다고 답했다.

생성형 AI 확산에 대응하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전체 기업의 52%가 관련 규정을 마련했으며 이 중 25.8%는 AI 사용을 허용, 26.2%는 금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은 "AI가 영업비밀 관리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실제 유출 경험보다는 자체 보호 역량에 대한 평가가 있었는데, 영업비밀 보호 수준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허청과 한국지식재산보호원이 지난 5월 공동 연구 및 발간한 ‘2024년 영업비밀 보호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서 기업의 영업비밀 보호 수준에 대해 ‘우수 또는 매우 우수하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33.7%였다. ‘미흡하다’라는 응답은 0.6%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제조업(38.1%)이 비제조업(31.7%)보다 긍정 평가가 높았다. 또 국내 기업의 86.5%는 자체 직무교육을 통해 영업비밀 보호 역량을 강화하고 있었으며, 의료용 물질·의약품 제조업은 외부 전문 기관 교육 활용 비율이 47.2%로 가장 높았다.

이명희 한국지식재산연구원 박사는 “양국의 조사 결과를 단순히 비교할 수는 없으나 공통으로 영업비밀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일 부서 장기 근무나 소수 인원 근무와 같은 내부의 구조적 요인이 영업비밀 유출 위험과 직결될 수 있는 만큼, 기업 차원의 체계적 점검과 보완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AI 이용과 관련한 영업비밀 관련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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