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이미지 생성 모델]](https://cdn.delighti.co.kr/news/photo/202508/100295_85053_3330.jpg)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AI 사업이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모델 프로젝트’에 따른 직·간접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두 기업의 AI 서비스 현황에도 다시금 눈길이 쏠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는 AI 진흥 정책 일환으로 시작된 독자 AI 파운데이션모델 프로젝트 정예팀을 10팀에서 5팀으로 압축했다. 이번 5개 컨소시엄 선발 과정에 이름을 올린 기업에게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과 ‘B200’ 등을 대여해주고,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구축 비용과 관련 인재 확충 비용 등 혜택이 주어진다. 향후 6개월마다 진행되는 압축 과정에서 살아남은 기업에게는 점진적으로 더 많은 지원 정책이 이어질 예정이다.
통신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주관사 자격으로 선정됐다. KT가 꾸린 컨소시엄은 아쉽게도 5순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LG그룹 내 LG경영개발원 AI 연구원이 주관하는 컨소시엄을 통해 참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AI 사업 행보도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엔비디아 GPU는 수급 문제로 확보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배경 속에서 정부 지원을 통해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기업 내 서비스 연구개발(R&D)을 돕는 엔진이 돼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SK텔레콤 GPUaaS부터 에이닷까지 두축으로 ‘AI 승부’
SK텔레콤은 지난 3월부터 ‘피라미드2.0’ 사업을 중심으로 실익 있는 AI 사업 확보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기업 간 거래(B2B) 분야에서는 기업의 AI 인프라 지원 및 AI 전환(AX)을 돕는 시스템통합(SI) 사업까지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소비자 대상 거래(B2C)에서는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을 필두로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B2B 영역에서 SK텔레콤이 핵심으로 밀고 있는 사업은 ‘서비스형 GPU(GPUaaS)’이다. 기업이 AI 구동에 필요한 인프라를 SK텔레콤이 지원하는 서비스다. 기업이 원하는 GPU 개수와 과금형태 등을 설정하면, 기업의 수요에 맞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SK텔레콤 GPUaaS는 엔비디아 H100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해당 사업을 위해 SK텔레콤은 올해 1월 가산 AI데이터센터(AIDC)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GPUaaS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SK텔레콤 가산 AI데이터센터는 글로벌 GPU 클라우드 기업 ‘람다(Lambda)’ 한국 리전이다. 람다는 데이터센터 GPU 운영효율을 높이는 등 클라우드 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인프라 전문 기업이다. SK텔레콤과 람다는 가산 AI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AI 인프라 기초가 되는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어간다.
B2C 측면에서는 지난 2023년에 출시한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이 전면에 섰다. 에이닷 서비스는 글로벌 대형언어모델(LLM) ‘챗GPT’ ‘클로드’부터 자사 자체 개발 모델 ‘에이닷엑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LLM을 기반으로 이용자에게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에이전트다. 대표적으로 통화 녹음 요약 서비스와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에이닷에 사운드 투 텍스트(STT) 서비스 ‘에이닷노트’와 일정·업무 지원 서비스 ‘에이닷브리핑’을 베타 서비스로 출시한 바 있다. 두 서비스 모두 현재 AI 에이전트 시장에서 통상적으로 제공되고 있는 서비스다. 에이닷에 다양한 일상 편의 서비스를 추가 탑재해 B2C 측면 영향력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자사 AI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기반이 되는 자체 개발 모델 라인업 강화도 한창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4일 ‘에이닷엑스3.1(A.X3.1)’을 선보인 바 있다. AI 모델 학습을 SK텔레콤이 처음부터 진행한 ‘프롬스크래치’ 방식으로 개발됐다. 그보다 앞서 지난달 11일에는 경량화 모델 ‘에이닷엑스3.1 라이트’ 버전을 선보인 바 있다. 각각 매개변수(파라미터)는 340억개(34B), 70억개(7B) 규모다.
◆LG AI 연구원 든든한 LG유플러스…보안·안정성 방점
LG유플러스는 LG AI 연구원의 독자 AI 파운데이션모델 프로젝트에 따른 수혜가 전망된다. LG유플러스의 통신 특화 AI 모델 ‘익시오(ixi-O)’는 LG AI 연구원이 개발한 ‘엑사원’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정확히는 엑사원에 통신 데이터를 학습시킨 소형언어모델(SLM) ‘익시젠(ixi-GEN)’을 기반으로 탄생한 것이 익시오다. 즉, LG AI 연구원의 AI 모델이 고도화됨에 따라 그룹 사 내 기술 연계 과정에서 LG유플러스 AI 모델도 함께 고도화될 여지가 높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지난해 11월 첫선을 보인 LG유플러스 익시오는 가입자 ‘안전’에 방점을 찍은 것이 특징이다. 기본적으로 ▲보이는 전화 ▲전화 대신 받기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 녹음 및 요약 등 기능을 제공한다. 이어 ‘안티딥보이스’ 등 AI 기술을 적용한 기능을 새로 도입해 보이스피싱 등 범죄로부터 이용자 보호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6월말 LG유플러스는 위변조 목소리를 감별하는 AI 기술 안티딥보이스를 익시오에 탑재하며 상용화한 바 있다. 안티딥보이스는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VAD(Voice Activity Detection), STT, 안티스푸핑(Anti-spoofing) 등 기술로 구현됐다. 통화 중 실제 음성 구간을 탐지(VAD)하고, 탐지된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STT)한 후, 해당 음성의 위변조 여부를 분석(Anti-spoofing)하는 역할을 한다.
LG유플러스가 지난달 말까지 약 한 달간 안티딥보이스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약 5500건 위변조 음성을 탐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LG유플러스는 영상위변조를 탐지하는 ‘안티딥페이크’도 개발한다. 안티딥보이스와 유사하게 딥페이크 영상에도 조작 과정에서 미세한 왜곡이나 노이즈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런 부분을 AI 엔진 학습으로 판별하는 식이다.
AI 기반 상담센터인 ‘AI 콘택트센터(AICC)’ 고도화 작업도 LG AI 연구원 AI 모델 엑사원을 통해 진행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AI상담어드바이저’를 통해 상담원들의 고객 대응 효율을 높히고 장기적으로 그룹사 전반 CS 업무 수준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상담어드바이저에는 지금껏 시장에서 주목 받아온 AI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음성을 텍스트로 전환해주는 STT(스피치 투 텍스트) 기술부터 할루시네이션(환각)을 줄이고 실시간 정보 대응이 가능한 검색증강생성(RAG), 반복 학습으로 AI 엔진을 강화하는 ‘체인 오브 쏘트(CoT)’ 기반 ‘그래프 오브 쏘트(GoT)’ 등이 대표적이다.
AI 상담어드바이저를 포함한 LG유플러스 AICC는 LG AI 연구원에서 개발한 ‘엑사원3.5 2.4B’ 모델과 통신 특화 SLM인 익시젠 모델을 활용 중이다. 향후에는 다양한 LLM 도입을 검토 중이다.
해당 AICC 기술은 우선 LG전자 등 그룹 사 내 CS 업무에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그룹 외부 AICC B2B 사업 수주 등 확장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성권 LG유플러스 IT·플랫폼빌드그룹장(상무)는 자사 AICC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상담사가 고객의 목소리에 집중하며 소통을 강화할 수 있도록, AI를 활용하여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차별화된 상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AI 적용 분야를 개발하고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