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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권하영 기자] 지난해 전세계에서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에 대한 지출이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는 연간 20% 성장이 예상된다. 가파른 성장의 원동력은 역시 인공지능(AI)이다. 특히 폭발하는 AI 수요는 막대한 투자와 파트너십으로 이미 생태계를 선도 중인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의 영향력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2023년 전세계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지출 규모는 2904억달러(약 391조5000억원)로, 전년(2471억달러·약 333조1000억원)보다 18%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만 지출 규모가 781억달러(약 105조3000억원)로, 전년보다 19% 증가했다. 올해에는 연간 20% 성장률이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 지출의 66%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구글클라우드 등 ‘빅3’로 꼽히는 상위 3위 업체가 차지하고 있었다. AWS가 31%로 1위를 유지했고, MS 애저(26%)와 구글클라우드(10%)가 뒤를 이었다. 이들의 점유율은 전년(65%)보다 강화된 것으로, 특히 MS와 구글의 추격이 거센 모습이다.

카날리스는 “상위 3개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의 성장이 두드러졌고, 생성형 AI에 발빠르게 대응한 MS와 구글이 AWS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더 많은 고객들이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CSP)로 약정을 확대하고, AI로 인한 신규 수요와 클라우드 전환 노력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MS 애저는 2022년 4분기 23%였던 시장 점유율이 1년 뒤 26%로 증가했고, 특히 AI 수요에 힘입어 매출 성장률이 30%에 달했다. 구글클라우드도 AI 덕에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6% 성장했다. 반면 AWS는 이에 못 미치는 13% 매출 성장에 그쳤는데, 카날리스는 AWS가 경쟁사 대비 AI 발전이 더딘 점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AI 수요는 글로벌 빅3 CSP들의 시장 과점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MS는 챗GPT로 생성형 AI 열풍을 일으킨 오픈AI의 컴퓨팅 기능을 애저 독점으로 제공받고 있으며, AWS도 오픈AI 경쟁사인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3조7000억원 추가 투자로 생성형 AI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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