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트 정호원 기자] # 피부병으로 인해 격리가 필요해 집으로 거처를 옮긴 후 약간의 걸음 연습과 스쿼트 등의 다리 운동은 할 수 있었다.두 주가 지났을 때 병원에 요청하여 내 물건 중 악력기와 파라 밴드를 가져와 운동을 추가할 수 있었다. 손 근육 운동에 도움이 된다는 글씨 쓰기나 컴퓨터 자판 만지기도 약간 했다.하루는 피아노 앞에 앉아 보았다. 컴퓨터 자판치기가 어려우니 건반을 제대로 못 친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래도 확인하고 난 뒤엔 노래를 불러 보았다. 의심을 품고 있던 부분이었다.높은 음을 소리낼 수 없었다. 높은 ‘
# 지난 두 달간 피부병으로 애를 먹었다. 외부의 피부과 병원에 다니느라고 재활에도 지장이 있었다.그런데 2주 전에는 전염성 피부병까지 진단 받았다. 격리되어야 하니 기본 재활 프로그램과 단절되었다. 최악의 상황이다. 최소한 2주는 더 계속될 것이다. 그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지도 모른다.이른바 회복기를 지나고 있는 나로서는 황금 같은 시간을 허비하는 셈이다. 그러나 어찌할 수 없다. 혼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하며 지내야 한다. 물론 거기에도 제약은 있다. 매트를 사용할 수 없는 게 그 중 하나다.그러나 어찌할 것인가? 제약이 많은
[딜라이트 정호원 기자] # 재활 치료 프로그램 중에는 장기간 지속하는 것과 진척도에 따라 바뀌는 것들이 있다.그런가 하면 재활 교사가 새롭고 난이도 높은 프로그램을 나에게 제안하기도 한다. 지금은 비교적 잘 해내는 두 뒤꿈치 들기가 거기에 해당한다.처음엔 못한다고 단정했다. 시도해 보니 가능했다. 요 며칠 사이 하는 무릎으로 매트 위 걷기도 그렇다. 첫날엔 오른편 무릎으론 한 걸음도 떼지 못했다. 둘째 날에 걸음이 가능해졌다. 셋째 날에 걸음만 가능한 게 아니라 올바른 자세를 취할 수 있었다.걸음 걷기 연습은 단 몇 걸음이긴 해도
# 하루 일정재활 프로그램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 운영한다. 개별 프로그램은 30분이 한 단위가 되고 단위 후에는 5분의 휴게 시간이 있다.나의 경우는 하루 7단위의 시간이 있는데, 수동 자전거 1단위를 제외하면 6인의 재활 교사를 대한다.내게 부여되는 프로그램은 운동 치료와 활동 치료로 구분되는데, 운동 치료는 다리를 중심으로 걷기 위한 치료를 하고 활동 치료는 팔과 손의 치료를 한다.그 중 세 시간은 처음부터 운동 치료로 배정되었고 두 시간은 활동 치료로 배정되었다. 한 시간은 나에게 선택권이 부여되어 걷기를 위한
#언어력의 변화입원 후 신체만이 아니라 언어 능력에도 제약을 느꼈다. 카톡방에 올리는 글도 구체적인 서술은 못하고 단편적으로 쓴 게 많다.근래에 와선 꽤 유연하게 쓴다. 완벽하지 못하다는 건 말하기에서 느낀다. 마음 급하거나 화나거나 하면 말을 조금 더듬는다. 어쨌든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지난 토요일에 글자 쓰기 연습한 내용에서도 서술이 개선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토요일이다. 주말이라고 달라질 것이 없는데 평일과는 다른 느낌이다. 하긴 시간표가 다르다. 지금 나는 이런 차이를 두고 주말을 인식하는가? 아니면 입원 전의 관습으로
# 작업 치료 시간에 글씨를 몇 자 쓰라 했다.약간 놀랐다. 그간 글씨 쓸 생각을 하지 않았다. 우선순위가 몸 재활이라 생각했을 뿐더러 글씨 쓰기는 불가능하다 생각했기 때문이다.글씨 쓰라는 지시 받으니 이제까지와는 달리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단한 몇 자를 써 보니 느렸지만 알아볼 정도는 되었다.교사에게 물어보았다. "글씨 쓰기도 재활에 도움이 되나요?" "근육 운동이 되지요. 숟가락이나 젓가락 사용할 때처럼요."이 말을 듣고 공책과 볼펜을 샀다. 닷새째가 되었는데, 교사의 조언대로 작게 쓰려니 근육 운동과는 또 달리
# 활동 재활 시간에 전 시간과 같이 동전을 집어 높은 곳으로 옮기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전 시간에는 쌓여 있는 동전이었고 이번에는 전량 바닥에 깔린 동전이다. 난이도를 높인 것이다. 그런데 내가 말했다. "너무 쉬운 걸 하라고 한다."말한대로 수월히 진행하니, 교사가 둘째 손가락은 쓰지 말고 첫째와 세째 손가락만 사용하라고 했다.난이도는 높아졌지만 빨리 해치웠다. 시간이 남으니 교사가 새 과제를 제시했다. 핀셋으로 게임용 소형 막대를 옮기라는 것이었다. 훨씬 어려워졌지만 수행했다. 교사가 설명하길 젓가락 연습의 기초과정이라 했다.
재활 초기에 말했다.재활 점수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것을 알려 주면 개인이 목표 관리 하는데 유용하겠다 했더니, 대답은 오히려 그런 지표가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한다. 부정적 스트레스가 되어서 그렇단다.좀 의욕을 가지려 했더니 거부당했다.착실히 프로그램을 따르기만 하라는 이야기다. 아마도 사람마다, 사례마다 매우 다양한 경우가 나타나서 더욱 그러는 것 같다.일부지만 어떤 지표는 비교해 보여 주었다.정지 상태에서 얼마 동안 선 동작, 눈 감고 선 동작, 그리고 전후좌우와 그 중간 위치 등으로 몸의 중심을 움직여보는 모습 들이다.
지난 주에 약간 재활치료를 했고, 이번 주(입원 다음주)에 들어서야 제대로 재활치료 시간표가 짜졌다. 오전에 한 시간 반, 오후에 한 시간, 대략 그렇다.처음엔 훈련 시간이 적다고 여겼다. 그러나 처음 훈련을 받아 보니 꽤 고되었다. 두 시간 반의 훈련을 받고 나니 나머지 시간은 휴식만 하고 싶었다.애초에 생각하기는 남는 시간에 동작 연습을 더 할 요량이었다. 그러나 동작 연습을 더하기는 만만치 않았다. 그뿐 아니라 재활 훈련이 도구를 쓰거나 교사가 동작을 잡아주는 것들이어서 별도의 연습을 할 수가 없었다.일단은 약간의 시간에 도구
이제 기록해 나가기로 했다.기록한다는 것은 나의 기록이며 극복을 위한 과정이다. 또한 나와 같이 재난을 당할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힘이 될 것이다,그렇다. 나의 극복기다.내가 무슨 일을 겪고 있는가? 뇌경색이다. 구체적으로는 몸의 오른편을 못 쓰게 되었다. 오른 손과 오른 팔을 못 쓰고 시력은 문제 없다. 오른쪽 얼굴 근육도 다소 영향이 있으나 심하지는 않다.지금 현재로는 한 달 쯤 지나면 오른쪽 다리에 개선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오른팔은 1년쯤 걸릴 것이라 한다.혹시 다른 사람이 응원기를 써 준다면 고맙기는 하겠지만 답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