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력기 처음엔 힘들었으나 두 달간 연습하니 쉽게 눌러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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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두 달간 피부병으로 애를 먹었다. 외부의 피부과 병원에 다니느라고 재활에도 지장이 있었다.

그런데 2주 전에는 전염성 피부병까지 진단 받았다. 격리되어야 하니 기본 재활 프로그램과 단절되었다. 최악의 상황이다. 최소한 2주는 더 계속될 것이다. 그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지도 모른다.

이른바 회복기를 지나고 있는 나로서는 황금 같은 시간을 허비하는 셈이다. 그러나 어찌할 수 없다. 혼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하며 지내야 한다. 물론 거기에도 제약은 있다. 매트를 사용할 수 없는 게 그 중 하나다.

그러나 어찌할 것인가? 제약이 많은 여건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 격리 상황에서는 혼자 밖에 없으니 재활 활동에 제약이 따른다. 뿐만 아니라 공간도 협소하고 유용한 매트도 없어 걷기 연습이든 무엇을 하든 제약을 느낀다.

무엇보다도 마음이 약해짐을 느낀다. 실제로 첫 한 주간은 아무 것도 하는 것 없이 시간만 보냈다. 둘째 주부터 할 수 있는 간단한 근력 운동과 걷기를 시작했다.

교사가 없이 하는 걷기는 아무래도 어설프다고 느낀다. 하느라고 해 보아도 배운 대로 되지는 않는 것 같다. 스쿼트나 악력 운동 같은 건 문제가 없다.

악력기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그 힘은 매우 약한 것이다. 내가 사용하는 악력기는 건강한 사람이 사용하는 악력기 중 가장 약한 것(15kg)보다도 훨씬 약한 것이다.

그만큼 오른 손의 힘이 약하다. 팔로 밀거나 당기는 힘은 웬만한 경우에 불편 없을 정도인데 손의 힘은 아직 미미하다.

그래도 두 달간 사용했더니 처음에는 누르기가 힘들었는데 지금은 꽤 쉽게 누른다. 한 단계 높은 악력기를 사용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 꼭 한 달만에 격리에서 해제되었다. 원래의 침상으로 돌아왔고, 빠른 시간 안에 새로 편성한 재활 시간표도 받았다.

담당 의사의 말로는 재활 교사가 변동될 수도 있다 했는데, 여섯 명 중 두 명만 바뀌었다. 다행이다. 거기다가 운동(걸음) 프로그램이 한 회가 추가되었다.

담당 의사를 만나니 걸어보라 했다. 발등 드는 기능은 그렇지 않아도 미미했는데 격리 기간에 더 약해졌다. 격리 기간에도 알 수 있었다. 담당 의사의 말로는 재활 프로그램에서 격리되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했다.

그런 중에도 개선된 것이 있다. 격리 기간에 꾸준히 한 것 중 악력 운동이 있다. 그 전에 한 단계 높은 악력기를 구입해 두었다. 침상에 두었는데 그걸 만져 보니 오른손 힘으로 작동이 되었다. 그 전엔 꿈쩍도 않았는데, 꾸준히 노력한 게 결과를 보여 준 것이다.

악력기 하나로 무언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시간이 쌓이면 기능이 하나씩 향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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