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 떼어낼 수 있는 '아폴로 RT6' 내년부터 택시 서비스
테슬라보다 상용화 앞서...디디추싱 등도 개발경쟁 가세

[딜라이트닷넷 박피터슨 기자] 중국의 인터넷 검색엔진 빅테크 바이두(百度·Baidu)는 21일 핸들을 분리할 수 있는 새로운 자율주행 자동차(autonomous vehicle, AV)를 공개하고 내년부터 중국 로보택시 서비스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두가 이날 공개한  '아폴로(Apollo) RT6' 모델은 운전자의 관여 없이 자동으로 주행하는 단계인 '레벨 4' 자율주행 시스템을 장착한 것으로 상용화 시기 면에서 경쟁 상대인 미국 테슬라를 앞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베이징발 외신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보도에 따르면 외관상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이 모델은 'AV의 눈' 격인 라이다(LiDAR) 8개와 함께 카메라 12대가 장착돼 있다. 라이다는 레이저 광선을 비춰 목표물과의 거리 등을 감지하는 AV의 핵심 부품이다. 

바이두 측은 "이번 신형 모델의 경우 대당 가격이 25만 위안(약 4800만원)으로 이전 세대의 48만 위안(약 9300만원)에 비해 크게 떨어질 것"이라며 "비용이 대폭 절감됨에 따라 중국 전역에 수만 대의 AV를 배치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바이두는 지난 2013년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시작, 2017년 자회사 '아폴로(Apollo)'를 설립하고 이듬해 국영 중국제일자동차그룹(中国一汽·FAW)과 함께 첫 AV 모델을 출시했다. 바이두는 자국 전기차(EV) 제조업체 비야디(比亞迪·BYD)에도 자율주행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바이두 외에 중국 최대의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디디추싱(滴滴出行) 등 많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앞다퉈 AV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베이징, 광저우, 우한 등지에서는 이미 AV가 운행되고 있다.

중국 외에도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AV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투자자들과의 회의에서 "테슬라는 2024년에 핸들이나 페달이 없는 로보택시 양산이 목표"라며 "로보택시를 타는 것이 버스표보다 저렴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AV 부문 계열사인 웨이모(Waymo)는 지난해 12월 중국 지리자동차(吉利汽车·Geely Auto)와 공동 개발한 핸들 없는 미니밴을 공개했으며, 향후 수년 내에 미국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GM과 포드도 최근 핸들 등 사람이 조작할 특별한 장치가 없는 AV 운행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신청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딜라이트닷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