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경영③] 하나금융, 포트폴리오까지 넷제로 목표 설정해 순항 중

녹색금융 및 기후위기 대응 위한 체계적 시스템으로 금융권 선도 SBTi, NZBA 등 환경 이니셔티브 가입해 녹색활동 국제적 인증 생물다양성 분야도 적극적인 활동 방침...올해 TNFD 보고서 발간

2024-06-24     정호원
지난해 11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가운데)이 직원들과 함께 ‘1회용품 제로 챌린지’ 참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

[딜라이트닷넷=정호원 기자] 전 지구적 이슈인 탄소 배출 줄이기에 있어 금융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강제하는 각종 행정적 규제와 더불어 글로벌 주식시장의 큰 손인 선진국의 연기금이나 대형 자산운용사 등 금융회사들의 탈탄소 압박이 기업들로 하여금 넷제로를 향해 움직이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와 연기금 600여개 가입한 ‘기후행동 100+’(Climate Action 100+) 단체가 대표적이다.

기업들로서는 투자를 위한 자본 조달을 위해 금융회사를 이용하지 않을 수 없고, ‘탄소 다배출 기업’으로 낙인 찍혀 세계적인 연기금의 투자 리스트에서 제외되면 주가를 부양하기 사실상 어렵다. 그만큼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는데 있어 금융의 역할이 중요하고, 전통적인 제조기업들로선 탄소배출 저감 노력을 게을리 해선 투자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 국내 금융회사들도 석탄발전소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투‧융자 시 기후 리스크를 점검하며 녹색금융을 확산시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중 하나금융그룹은 이러한 환경경영, 지속가능한 경영을 앞장서는 금융회사로 안팎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2021년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시행하는 지속가능경영 부문의 유일한 정부포상인 ‘지속가능경영유공 정부포상’에서 수많은 기업을 제치고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이 이를 뒷받침 한다.

사실 금융회사는 화이트컬러 서비스업의 성격상 이산화탄소의 직접 배출보다는 투자 포트폴리오 탄소 배출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발표된 하나금융그룹의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2022년 사업장의 직‧간접적 탄소배출량(scope 1,2)의 67,570tCO2인데 반해 포트폴리오의 탄소배출량(scope 3)은 그 50배에 달하는 3,407,253tCO2에 달한다.

하나금융은 scope1~3 모두 2050년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2030년까지 scope 1,2는 2020년 대비 42%, scope3은 32.8% 각각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투자 포트폴리오 감축 목표에 대해서는 2022년 SBTi(과학적목표관리 이니셔티브)로 공식인증을 받았다.

이미지=하나금융

◆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목표 ‘2030&60’과 ‘ZERO&ZERO’

하나금융은 ESG경영을 위한 중장기 비전으로 ‘Big Step For Tomorrow’를 설정하고 이를 위한 핵심과제 9개 중 저탄소 경제체제 이행 촉진을 위해 ▲녹색금융 및 ESG 테마금융 확대 ▲ESG 채권 발행 확대 ▲석탄 PF 제한 등 3가지 과제를 설정했다.

저탄소 경제체제 이행 촉진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로 설정한 것이 ‘2030&60’과 ‘ZERO&ZERO’이다. 2030&60은 2030년까지 녹색금융 및 지속가능 부문에서 60조원 규모의 금융 조달과 공급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부문별로는 채권 25조원, 여신 25조원, 투자 1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ZERO&ZERO’ 목표는 2050년까지 그룹 사업장 탄소배출량을 제로(0)로 하는 동시에 석탄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제로로 하겠다는 것이다.

하나금융은 이를 위해 2021년 8월 대규모 개발사업이 환경파괴 또는 인권 침해 등의 문제가 있을 경우 대출을 실행하지 않는다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적도원칙’에 가입하였다. 적도원칙에 따른 대출심사 프로세스를 구축하여 하나금융의 지원을 받은 프로젝트로 인한 부정적 환경적‧사회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scope 3(금융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온실가스 多배출업종을 관리하고 있으며, 차주에게 온실가스 감축을 독려하고 있다. 특히, 원유 정제처리업, 철강업, 화학업 등 온실가스 多배출산업에 속하는 업종은 ‘ESG 유의업종’으로 분류하고, 이들 업종 차주에게도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를 요청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2023년 9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를 반영한 ‘ESG 금융 심사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이 심사시스템은 기업금융 또는 투자 실행 시 ESG 금융 검토가 필요한 대상을 자동으로 판별하여 K-택소노미 적합성,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 등을 감안하여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렇게 되면 녹색금융의 관리기준이 명확해져 녹색 경제활동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지원이 가능해지게 된다고 하나은행 측은 밝혔다.

실제 하나은행은 녹색 경제활동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해가고 있다. 지난 2021년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1000억원 규모의 그린론을 주선했다. 그린론은 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에너지 효율화 등 친환경 사업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는 대출이다.

또한 전남 신안군 안좌면의 204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 건설 프로젝트에 금융주선기관으로 참여했으며, 춘천시의 발전시설 용량 30MW 상당의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는 자문사를 맡았다. 또한 한전이 멕시코 아과스칼리엔테스 주에 위치한 태양광 발전소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데 있어 하나은행이 약 11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사진=하나금융

◆ 그룹 임직원들의 친환경 활동 생활화 나서

하나금융의 포트폴리오의 탄소배출량 감축 노력과 더불어 그룹사 임직원들이 일상 생활에서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다양한 활동과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차량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고 있으며, 사옥에 전기차 충전소를 확대해가고 있다. 또한 서울시 사회복지시설에 전기차 10대를 기부했으며, 하나카드는 전기‧수소‧하이브리드 차량 구매 손님에게 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해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간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임직원들의 텀블러 사용 및 점심시간 전원 끄기 등 일반적인 환경보호 실천과 더불어 금융회사의 기능을 살린 활동을 전개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그중 하나가 폐지폐를 활용하여 친환경 베개를 제작하여 이벤트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머니드림’이다. 폐지폐와 친환경 소재인 EPP를 결합하여 베개 충전재로 사용하고 베개 커버와 포장지까지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제작한 것이다. 친환경 베개는 한국의류시험연구원 등으로부터 아동용 섬유제품 안전기준을 통과하는 등 안전성을 인정받았으며, 하나은행은 이벤트를 통해 이 베개를 고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카페 등에서 다회용 컵을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나은행의 모바일 앱인 하나원큐에 다회용기 보증금을 바코드를 통해 즉시 반환받을 수 있는 기능을 만들어 2022년말부터 시행하고 있다.

특히 그룹의 ESG 경영을 이끌고 있는 함영주 회장은 그룹 대표로 국제적인 환경 이니셔티브에 참석하는 것과 더불어 몸소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운동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면서 임직원들의 실천을 유도하고 있다. 최근에도 ‘1회용품 제로 챌린지’와 ‘바이바이 플라스틱 챌린지’ 등에 직접 참여하는 등 눈코 뜰 쌔 없이 바쁜 와중에도 환경경영에 앞장을 서고 있다.

하나생명이 도토리를 씨앗부터 작은 나무로 키워 숲으로 보내는 ‘도토리나무 키우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하나생명)

◆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하나금융의 환경경영 실천

하나금융그룹은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Carbon Disclosure Project) 한국위원회가 발표한 ‘2023 CDP Korea Awards’의 기후변화 대응 부문에서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을 4년 연속 수상했다. 특히, 국내 211개 기업 중 기후변화 대응이 가장 우수한 기업 상위 6곳이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에 선정된 가운데 올해 수상기업 중 4년 연속 선정된 기업은 하나금융이 유일하다.

하나금융은 기후변화 대응 관련, 2021년 TCFD(기후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 지지 선언을 한 이래로 PCAF(탄소회계금융연합), NZBA(탄소중립은행연합), SBTi(과학기반목표 이니셔티브)에 가입하는 등 탄소중립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이니셔티브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리스크로 대두되고 있는 생물다양성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TNFD(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와 PBAF(생물다양성 회계금융연합)에 가입했다.

하나금융지주 ESG기획부 마지황 팀장은 하나금융이 상대적으로 생물다양성과 관련한 활동이 미약하는 지적에 대해 “그룹 차원에서도 생물다양성 활동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 보고서에 이어 올해는 TNFD 보고서도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 측은 “국제적인 이니셔티브 가입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탄소배출량 감축 및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며,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이루는 데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