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이르면 이번 주 내 1만 명 정리해고

지속적 경영난 속 인력 재정비 차원…4분기 실적 전망도 암울

2022-11-15     박피터슨

[딜라이트닷넷 박피터슨 기자] '전자상거래의 거인' 아마존(Amazon)이 이르면 이번 주 직원 약 1만 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4일 이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NYT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정리해고는 경기둔화 및 금리상승, 고강도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영난을 겪어온 아마존이 자구책 차원에서 단행하는 조치다.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Meta)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우여곡절 끝에 인수한 트위터(Twitter)도 마찬가지 사유로 최근 직원들을 대거 해고했다.

아마존의 이번 해고조치는 알렉사(Alexa) 사업뿐만 아니라 회사 전체의 소매 부문과 인적 자원 부문에도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에코(Echo) 하드웨어 및 관련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아마존의 알렉사 그룹은 연간 최대 50억 달러(약 6조6000억원)의 손실을 입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내부 문서 내용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지난 3일 고용 동결을 발표한 아마존이 이번 주 내 축소할 일자리 1만 개는 전체 글로벌 노동력 150만 명의 1% 미만이지만 역대 최대 규모다. 최종 해고 인원은 발표될 때까지 유동적이라고 NYT는 전했다.

아마존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보복소비'가 한창일 당시 직원 수천 명을 고용하고 창고 건립 등 물류 네트워크 구축에 거액을 쏟아부었으나 최근에는 소매 부문 매출이 둔화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물류 네트워크를 축소하고 자사 시설 내 공간을 임대하는 방안 등을 모색해 왔으며 주요 건강 관리 서비스인 아마존 케어(Amazon Care) 등을 중단했다.

아마존은 지난달 실적이 부진해 애널리스트들의 수익 기대치를 벗어남에 따라 4분기 목표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측보다 낮게 설정했다. 아마존 주가는 전년 대비 40% 하락했다.

아마존 이외에 메타는 광고 매출 감소 속에 지난주 1만1000명을 해고했고 머스크의 트위터는 3700명을 감원했다. 소셜미디어 회사 스냅(Snap) 역시 인력의 20%를 줄였으며 차량공유 업체 리프트(Lyft)도 이달 초 680여 명을 해고했다. 

아마존의 알렉사 사업부는 고객들이 프라임 서비스에 가입하도록 하기 위해 고안됐다. 장치에는 에코 이외에 에코닷(Echo Dot) 및 에코쇼(Echo Show), 음성 비서 시스템이 작동하는 수많은 홈 오토메이션 제품 등이 포함된다.

아마존은 지난 수년 동안 알렉사 호환 보안 카메라와 스마트 안경 등 알렉사에 접속해 전화를 걸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많은 여러 장치를 개발하면서 이 부문에 거액을 투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이 완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상점으로 돌아가는 추세인 데다 인플레이션 등으로 지출을 줄이면서 전자상거래 매출이 감소하자 아마존이 사업 재정비와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