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P NFT 프로젝트가 국내서도 유행하기까지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 열풍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작정 고가에 NFT를 구입하는 현상은 최근 좀 식은 듯하지만, 새로운 NFT 프로젝트들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게임 아이템, 디지털 예술품 등이 NFT로 제작되는 사례도 매우 많고요.
게임 아이템 NFT는 게임 내에서 활용하면 되지만, 그러려면 블록체인 기반 게임이 더욱 활성화되어야 하고요. 아직 출시되지 않은 게임들도 많습니다. 또 예술작품 소장용으로 NFT를 구입한 경우에는 이를 보여줄 수 있는 온라인 전시공간이 아직 많지 않습니다.
때문에 투자자들이 떠올린 활용처가 소셜미디어의 ‘프로필사진’입니다. 소셜미디어의 프로필사진을 자신이 구입한 NFT로 바꾸는 것이죠. 고가에 NFT를 구입했으니 이를 내세울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하고요.
프로필사진용으로 적합한 NFT 프로젝트들이 이미 존재하기도 했습니다. 캐릭터의 여러 특징을 조합해 ‘대체불가능한’ 캐릭터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NFT 컬렉션 프로젝트들이 그 해답이었죠. 대표적인 게 크립토펑크입니다. 후발주자인 보어드에이프요트클럽(BAYC)도 마찬가지고요. 지난해 트위터 내 가상자산 커뮤니티는 크립토펑크, BAYC 프로필사진으로 물들었습니다.
NFT로 프로필사진을 바꾸는 사용자들이 많아지다 보니 트위터도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트위터에서 프로필사진을 NFT로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을 출시한 건데요.
이전까지는 NFT 자체가 아닌, NFT 이미지를 따로 저장해서 프로필사진으로 바꿔야 했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트위터가 메타마스크, 코인베이스 월렛, 트러스트월렛 등 중요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를 구독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에 연동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NFT가 담긴 지갑을 연동한 후 NFT를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하면 됩니다.
이런 문화가 퍼지다 보니 프로필 사진을 뜻하는 ‘PFP(Profile Picture)’는 이제 NFT 커뮤니티의 ‘밈(Meme)’이 됐습니다. 요즘 ‘PFP NFT’ 프로젝트가 잇따라 등장하게 된 배경입니다.
주목할만한 점은 해외를 중심으로 퍼지던 PFP NFT 문화가 국내에도 들어왔다는 점입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PFP NFT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습니다. 주로 카카오의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메타콩즈’가 있습니다. 클레이튼 기반 PFP NFT 프로젝트로, 고릴라 캐릭터 이미지가 컬렉션으로 제작됐습니다. 세계 최대 NFT 거래 플랫폼인 오픈씨에서 판매되고 있는데요. 총 1만개가 발행됐으며 메타콩즈 NFT를 보유하고 있는 지갑 수는 2800개입니다. 클레이튼 기반 NFT 프로젝트 중에선 현재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메타콩즈가 점유율 1위였는데, 1위로 새롭게 올라선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국내 1위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샌드박스네트워크가 출시한 ‘메타토이드래곤즈’입니다. 역시 클레이튼 기반 PFP NFT 프로젝트이고요.
앞으로 나올 프로젝트도 있습니다. 코스닥 상장기업인 FSN이 케이팝 아티스트 선미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하는 PFP NFT 프로젝트를 선보입니다. 메타콩즈와 함께 발행하는 클레이튼 기반 NFT이며, 선미 PFP IP를 활용해 총 1만개의 NFT가 발행됩니다.
다만 단순 프로필사진 외 다른 활용처가 나와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됩니다. 프로필사진으로 바꾸는 것은 일회성인 만큼, 고가에 구입한 NFT를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용처가 있어야겠죠.
이에 프로젝트들은 사용처 마련에도 집중하는 추세입니다. 일례로 메타토이드래곤즈 홀더들은 상반기 내 출시될 샌드박스네트워크의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P2E)’ 게임에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게임 베타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는 티켓을 주거나, 게임 내 캐릭터 NFT를 에어드랍 받을 수 있는 등 혜택이 마련될 예정입니다.
앞으로 국내에서 더 많은 PFP NFT 프로젝트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클레이튼 외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프로젝트들도 나올지, 또 이 프로젝트들이 프로필사진용 외 다른 사용처를 어떻게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박현영기자 블로그=블록체인을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