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 "전국 통신장애, 약관 관계없이 보상"

29일 이사회 열어 보상안 마련…정부는 원인조사 결과 발표

2021-10-28     장영일 기자
구현모 KT 대표. (사진=KT)

[딜라이트 장영일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 25일 전국적으로 발생한 유무선 통신망 장애 사고에 대해 약관과 관계없이 보상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28일 KT혜화지사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간담회 이후 재차 사과했다.

그는 "이번 사고는 전적으로 KT 책임으로 국민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망 고도화 작업을 위해 새로운 장비를 설치했는데 라우팅(네트워크 경로 설정) 정보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사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테스트베드를 마련해 이런 사고가 일어나더라도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약관이 마련된지 오래돼 현재 비대면 사회에 통신이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개선해야 한다"며 "약관과 관계 없이 적극적으로 보상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KT는 29일 구현모 대표 주재로 긴급 이사회를 개최한다. 최근 발생한 유무선 통신장애에 대한 피해 보상안이 안건이 될 전망이다. 현재 KT 약관상 이용자가 사고로 인한 보상을 받으려면 3시간 연속 서비스를 받지 못하거나 1개월간 누적 시간이 6시간을 초과해야 한다.

앞서 25일 오전 11시20분 경 KT 유무선 네트워크에서 발생한 85분간의 장애로 전국 곳곳에서 큰 불편을 겪었다. KT는 장애 초기 디도스 공격이 원인이라고 밝혔다가 이후 네트워크 경로설정(라우팅) 오류라고 정정했다.

정부는 이번 KT사고 원인조사 결과를 29일 오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