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계 형님들이 돌아온다’ 어떤 재미 담겼나?
2019-08-22 이대호
유명 원작을 앞세운 시장 전략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최근에 ‘테라 클래식’이 이를 증명한 바 있는데요. 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았고 이후 양산형 게임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이용자들이 꾸준히 즐기면서 구글플레이 매출 톱10 안에 드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거기에 모바일 최대 규모의 심리스(Seamless, 끊김이 없는) 오픈월드를 갖추고 원작을 재해석한 극한의 자유도, 가장 진일보한 대규모 전쟁(RVR)을 리니지2M에서 구현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 중 하나만 제대로 구현하는 것도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3D그래픽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경우 심리스 오픈월드는 물론 대규모 전쟁을 구현하기가 더더욱 어려워집니다. 스마트 기기 사양 제약 때문인데요.
그러나 별도 분리된 존(Zone) 방식을 채택하더라도 이용자가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연결만 한다면 사실상 심리스 오픈월드가 됩니다. 이 같은 접근을 시도한 게임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엔씨가 어떻게 모바일 플랫폼의 한계를 뛰어넘을지 주목됩니다.
다만 넥슨은 외부 개발사에 바람의나라의 부활을 맡겼습니다. 도트(2D픽셀)에 기반을 둔 멀티플레이 게임이 강점을 가진 슈퍼캣이라는 회사인데요. 넥슨은 이 회사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바람의나라:연은 PC원작 그래픽과 감성을 모바일에 맞춰 구현한 게임입니다. 현존 최고수준의 모바일게임을 만들겠다는 리니지2M과는 방향성이 다른데요. 원작 콘텐츠를 충실히 구현하는 동시에 명확한 직업별 특성을 반영한 그룹플레이, 레이드, 요일동굴, 심연의탑 등 모바일 플랫폼에 맞춘 콘텐츠로 새로운 재미까지 추구합니다.
이를 감안하면 바람의나라:연은 세계 최장수 상용화 PC온라인게임인 바람의나라에 대한 향수를 달랠 수 있는 신작으로 볼 수 있겠는데요.
바람의나라는 큰 형님격의 온라인게임 지식재산(IP)입니다. 올드 IP 중의 IP가 어느 정도 저력을 보여줄지 주목됩니다.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