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떡없는 ‘넥슨’ 男선호 ‘펄어비스’ 女선호 ‘카겜’·…취준생들 인식보니
2019-07-11 이대호
조사기간은 2019년 6월19일부터 26일까지, 취업준비생 1309명(남자 672명 여자 637명)이 조사에 응했습니다. 그러니까 넥슨 매각 무산이 세간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전인데요. 취준생들은 매각 여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넥슨을 취업하고 싶은 회사 중 첫손에 꼽았습니다.
넥슨의 취업선호도 1위 기록은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 여러 국민게임을 지닌 회사답게 대중적인 인지도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또한 대형사답게 다양한 업무도 경험할 수 있어 전공계열별로도 선호도가 높게 나왔습니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등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괜찮은 복지도 한몫했을 테고요.
넥슨(66.6%) 다음엔 카카오게임즈(45.5%), 넷마블(42.1%), 엔씨소프트(40.6%)가 근소한 차이로 2위부터 4위에 올랐습니다. 컴투스(8.9%)와 크래프톤(펍지)(6.0%), 스마일게이트(5.7%), NHN(게임)(5.1%), 펄어비스(4.8%) 등이 취업 선호 게임회사 톱10에 포함됐습니다.
남녀 취업선호 분석에서도 넥슨은 모두 선두에 올랐습니다. 남성 취준생 중 69.0%가, 여성 취준생 중에는 64.1%가 가장 취업하고 싶은 게임사로 넥슨을 점찍었습니다. 넥슨의 브랜드파워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크게 보면 남녀 취업선호도는 대동소이합니다. 그 가운데 남성은 펄어비스를, 여성은 카카오게임즈를 좀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펄어비스(7.1%)는 남성 취준생이 선호하는 게임사 7위에 올랐지만 여성 취준생 조사에선 10위 밖에 머물렀습니다. 여성 취준생들에겐 아직 인지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펄어비스는 검은사막과 검은사막모바일, 두 개 게임으로 확실한 입지를 다진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2017년 업계 최초로 포괄임금제를 폐지했습니다. 야근 시엔 업계 최고 수당(시급 기준 1.5~2배)을 지급하는데요. 복지카드(매년 204만원), 미성년 자녀 양육비(월 50만원), 회사 인근 거주자 지원(월 최대 50만원), 치과 진료비 지원(연간 최대 255만원) 등 통 큰 복지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하루 세끼는 물론 카페테리아 이용도 무료입니다. 헤어숍 커트도 지원하고 사내 마사지숍도 운영합니다. 대기업 수준의 복지네요.
◆넥슨 넘보는 카카오게임즈, 이유 있엇네…여성이 더욱 선호
여성 취준생 조사에선 카카오게임즈(57.3%)의 약진이 눈에 띕니다. 넥슨(64.1%)을 넘볼 정도인데요. 3위인 넷마블(43.5%)과도 격차를 벌렸습니다. 반면 남성 취준생 조사에선 전통의 강호인 엔씨소프트가 2위에 올랐네요. 3위 넷마블과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어떻게 여성 취준생들의 마음을 잡았을까요. 귀여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앞세운 친근한 기업 이미지가 아무래도 영향을 미쳤다고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회사 복지도 대단히 우수합니다.
지난해 7월1일부터는 새로운 제도 ‘놀금’을 도입했습니다. 쉽게 말해 노는 금요일인데요. 마지막 주 금요일마다 전사적 차원에서 휴일을 가집니다. 점심시간도 30분 더 연장해 1시간30분인데요. 이 시간을 통해 직원들이 여유를 갖거나 취미, 운동 등 다양한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월요일 출근도 30분 늦춰 10시30분, 매주 금요일은 5시30분 조기퇴근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회사 어린이집, 전용 헬스장, 최고급 휴양시설(어썸제주) 무료 이용, 캠핑 트레일러 지원 등 알찬 복지제도가 넘쳐납니다.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