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 대중화는 언제쯤?
2015-07-06 이민형
현실로 돌아와 우리 생활에서 볼 수 있는 로봇을 찾아보자. 로봇청소기가 보인다. 로봇청소기는 말 그대로 청소를 하는 로봇이다. 앞서 이야기한 월이같은 친구다. 사람이 해야하는 청소를 대신해줄 수 있는 기기라고 보면된다.
로봇청소기를 사면 더 이상 청소기를 돌릴 일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시끄러운 소음, 어설픈 청소 로직으로 인한 답답함(?), 짧은 배터리 시간 등은 로봇청소기에 대한 기대를 사그라들게 하기 충분했다. 무엇보다도 청소에 대한 성능, 즉 흡입력이 미흡하다는 문제가 가장 컸다.
지난해 4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로봇청소기 불만 내용을 살펴보면 소음과 흡입력 미흡 등 품질 불만(50.6%)이 가장 많았다. 이어 사후관리 서비스(32.9%), 계약해제(8.5%), 부당행위(4.3%) 등이었다.
최근에 등장하는 로봇청소기들은 성능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청소 로직, 동선 계산 등은 두개의 카메라와 센서 등으로 전제품이 상향 평준화됐다. 멍청하게 같은 곳을 청소한다거나 집밖으로 나가는 사례는 찾기 힘들다. (물론 구형 제품의 경우는 아직 그럴 위험성은 있다. 얼마전 사람의 머리카락을 흡입한 녀석이라든지, 집밖으로 나가 엘리베이터를 탄 녀석이라든지...)
이로 예측컨데, 로봇청소기 대중화를 위해서는 크게 세가지가 필요해 보인다. 흡입력, 가격, 인터랙션(대화)이다.
먼저 로봇청소기 업계에서는 흡입력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일반적인 진공청소기와 달리 로봇청소기는 크기가 작기 때문에 성능 향상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진공청소기는 전기를 이용해 강한 흡입력으로 먼지를 빨아들이지만 로봇청소기는 충전을 통해 브러쉬로 먼지를 쓸어 담는 원리다.
결국 크기가 작고, 전력 소비가 낮은 모터를 집어넣는 것이 핵심이다. 실제 지난달 30일 출시된 삼성전자의 ‘파워봇’은 인버터 모터를 채용해 일반 진공청소기에 버금가는 성능을 갖췄다고 자랑하고 있다.
가격도 해결해야 한다. 삼성, LG의 보급형 모델이 40~50만원대에 달한다. 플래그십 모델은 100만원이 넘는다. 제품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보다 낮은 가격 형성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로봇청소기와 사람간의 인터랙션이 가능해져야 한다. 어린이들이 타요버스를 보고 열광하는 것처럼 무생물일지라도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반응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네모나고 동그란 로봇청소기는 심미적 경험에는 미치지 못한다. 로봇청소기의 대중화의 마무리는 인터랙션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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