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엔비디아 AI 칩 'H200' 중국 수출 검토…트럼프 행정부 내부서 논의

최신 AI 칩 '블랙웰'보다 성능 낮지만 ‘H20’보다는 우수

2025-11-24     이나무
 엔비디아 (사진=연합뉴스)

[딜라이트닷넷=이나무 기자]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H200'을 중국에 판매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 참모진이 최근 며칠간 H200 칩의 수출 허가 여부를 놓고 비공개 논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으며, 검토 단계에서 그칠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2023년 출시된 H200은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블랙웰'보다는 성능이 다소 낮지만, 미국이 현재 중국 수출을 승인한 H20보다는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블랙웰 수출 가능성을 거론했지만, 실제 회담에서는 논의되지 않았다.

중국은 엔비디아 H20 계열 칩 사용을 기업에 사실상 금지하고 국산 AI 하드웨어 육성에 집중하고 있으며, 화웨이는 AI 서버용 칩 개발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엔비디아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미국 내부에서는 "지나친 제한이 오히려 중국의 국산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의회와 행정부 일부에서는 반대 기류가 뚜렷하다. 블룸버그는 "여야 의원들이 중국으로 첨단 AI 칩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도 규제 완화에 신중론이 감지된다"고 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올해 내내 미국 정부를 대상으로 수출 규제 완화 로비를 계속해왔다. 그는 "엔비디아 칩은 사실상 AI 산업의 표준"이라며 "중국 시장 봉쇄는 미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