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엔비디아 호실적에 4,000 재탈환...아시아 증시 동반상승

‘AI 거품론’ 해소하며 '10만 전자' 회복·SK하이닉스도 상승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코스닥 시총상위주 대부분 강세

2025-11-20     이나무
 20일 코스피 종가지수가 표시된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딜라이트닷넷=이나무 기자] 코스피가 20일 엔비디아 호실적에 힘입어 사흘 만에 4,000선을 재탈환했다.

엔비디아의 시장 기대를 넘어서는 실적은 인공지능(AI) 거품론을 걷어내면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75.34포인트(1.92%) 오른 4,004.85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101.46포인트(2.58%) 오른 4,030.97로 출발해 한때 4,059.37까지 올랐으나 장 마감 직전 상승세가 다소 꺾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412억원, 7566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조3864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4739억원 매수 우위였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3원 오른 1,467.9원을 나타냈다.

간밤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1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03포인트(0.10%) 오른 46,138.7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4.84포인트(0.38%) 상승한 6,642.16, 나스닥 종합지수는 131.38포인트(0.59%) 뛴 22,564.23에 장을 마쳤다.

장 막판 엔비디아를 필두로 기술주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각각 5거래일, 나스닥은 3거래일 만에 강세로 마감했다.

장 마감 후 엔비디아는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자체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62% 증가한 570억1000만 달러(약 83조4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훈풍에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도 매수세가 쏠렸다.

삼성전자는 4.25% 오른 10만600원, SK하이닉스는 1.60% 상승한 57만1000원에 장을 끝냈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10만원 선을 넘은 것은 지난 17일 이후 사흘 만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0.80%), HD현대중공업(1.57%), 두산에너빌리티(4.44%), 한화에어로스페이스(1.22%)는 오르고, 현대차(-0.76%), KB금융(-0.82%), 기아(-0.96%)는 내렸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을 재개했다"며 "전기·전자, 대형주에서 시작해 업종 전반으로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0.62포인트(2.37%) 오른 891.94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2.78포인트(1.47%) 오른 884.10으로 시작해 강세를 유지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25억원, 131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228억원을 순매도했다.

알테오젠(2.39%), 에코프로비엠(1.18%), 에코프로(4.79%), 에이비엘바이오(4.36%), 펩트론(15.40%)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한국뿐 아니라 다른 아시아 주요 증시도 대체로 강세로 마감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86.24포인트(2.65%) 상승한 49,823.94에, 대만 가권지수 역시 846.24포인트(3.18%) 상승한 27,426.36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