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미국 달러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도입

5천만달러 어치 첫 발행…"국가간 거래에 주로 사용"

2025-11-13     이나무
가상화폐거래소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왼쪽)과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딜라이트닷넷=이나무 기자]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정부가 미국 달러화에 연동하는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했다.

13일 키르기스스탄 매체인 타임스오브센트럴아시아(TCA) 등에 따르면 키르기스 정부는 최근 5000만달러(약 734억9000만원) 어치에 해당하는 스테이블코인 USDKG를 처음으로 발행했다.

USDKG는 가치가 미 달러화와 1대1이고, 중앙은행 금 재고분을 기반으로 한다.

이로써 키르기스스탄은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 미국 등 선두 국가군에 합류하게 됐다.

키르기스 재무부 관계자는 이번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고 TCA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USDKG가 수주 후면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된다"면서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우리는 1년 안에 스테이블코인 발행량을 두 배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재무부는 산하 업체 '버추얼 애셋 이슈어'가 발행하는 USDKG는 주로 국가간 거래에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용자들은 전세계 어디에서건 USDKG를 가상공간에서 키르기스 법정 통화로 전환할 수 있다.

키르기스 당국의 스테이블코인 도입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이 지난달 키르기스 수도 비슈케크를 방문, 사디르 자파로프 대통령을 만난 게 계기가 됐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회동 후 기존 화폐에 가치를 연동하는 가상화폐인 스테이블코인의 도입을 지시했다.

키르기스 중앙은행인 키르기스스탄 국립은행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도 개발중이다.

CBDC는 USDKG와 달리 일반 대중의 폭넓은 이용을 겨냥하고 있으며 키르기스스탄에서 공식 결제수단의 하나로 이미 인정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르기스스탄의 스테이블코인 도입은 현지 가상화폐 업체들이 자국 동맹국인 러시아의 서방 제재 회피를 돕는다는 이유로 서방의 제재를 받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친러시아 성향인 자파로프 대통령은 자국에 제재를 가한 서방에 반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