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엔비디아 블랙웰 보다 사양이 낮은 칩도 중국 수출 불허

중국도 외산 칩 규제...엔비디아의 중국 AI 칩 시장 점유율 급락

2025-11-07     이나무
 엔비디아 AI칩 대중 수출을 미국이 막자, 엔비디아의 중국시장 칩 점유율이 급락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딜라이트닷넷=이나무 기자] 미국이 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AI) 칩 블랙웰을 기반으로 사양을 낮춰 중국 내수용으로 수정한 칩도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매체 디인포메이션을 인용해 백악관이 다른 미국 연방 기관에 ‘B30A’ 칩 중국 수출 불허 방침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중국 내수용으로 블랙웰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한 B30A를 개발했다. 엔비디아의 최고 성능 칩보다는 사양이 낮지만, 현재 중국에서 판매 가능한 H20보다는 월등한 수준이다. B30A의 가격은 H20의 두 배 수준으로 책정할 계획이었다.

엔비디아는 트럼프 행정부가 입장을 재고하기를 기대하면서 B30A 칩 설계를 수정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B30A의 샘플을 여러 곳의 중국 고객사들에 이미 제공했으며, 많은 중국 기업이 B30A 공급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B30A 칩의 중국 수출 허용을 위해 적극적으로 로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회담 전 “블랙웰을 논의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참모들의 반대로 결국 블랙웰 칩을 중국에 수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중국도 엔비디아 칩을 규제하고 나서 엔비디아의 중국 사업은 험로가 예상된다. 중국이 AI 자급자족을 목표로 엔비디아 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목적이다.

로이터는 중국 당국이 모든 신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국가 자금을 지원받을 경우 중국 내에서 개발된 칩만 사용해야 한다는 지침을 발표했다고 전날 보도했다.

현재 엔비디아의 중국 AI 칩 시장 점유율은 사실상 0%로, 2022년 95%에서 급락했다. 최근 엔비디아 칩은 공식·대형 거래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제 3국을 경유하거나 암시장에서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