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전환] 네이버 '통합 AI'·카카오 '챗GPT'…일상 속 AI 에이전트 시대 연다
[딜라이트닷넷 창간 16주년] 우리 생활 속에 들어온 AI…네이버·카카오의 에이전트 실험
[딜라이트닷넷=조윤정 기자] 사용자의 일상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AI 에이전트가 플랫폼 업계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를 자사 플랫폼의 중심 기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네이버는 검색·로컬·금융 등 버티컬 서비스를 연결해 통합 AI 에이전트를 구축할 계획이며, 카카오는 오픈AI와 협업해 온디바이스 기반 AI 에이전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양사는 메신저, 지도, 검색, 쇼핑 등 기존 서비스에 국내 사용자에 대한 깊은 이해를 더해 AI 에이전트를 적용하고,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 확장을 추진할 전망이다.
◆검색·쇼핑·로컬 연결…네이버, AI 에이전트로 통합 플랫폼 강화
네이버는 커머스 분야에 우선적으로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이를 '통합 AI 에이전트'로 확장한다.
25일 네이버 관계자는 "쇼핑 AI 에이전트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콘텐츠, 정보, 쇼핑, 로컬, 금융 등 다양한 버티컬 에이전트를 결합해 사용자가 검색할 때 상황에 맞게 호출할 수 있는 '통합 에이전트'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구축해온 검색 인프라와 오랜 기간 쌓아온 서비스 운영 노하우,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버티컬 에이전트를 결합할 계획이다.
지난 9일 네이버스퀘어 종로에서 열린 ‘네이버 커머스 밋업’ 에서 이윤숙 네이버 쇼핑사업 부문장이 발표하고 있다. [ⓒ네이버]
앞서 네이버는 지난 9일, 컬리와 협력해 네이버플러스스토어 앱 내에서 고객의 쇼핑을 능동적으로 돕는 '쇼핑 AI 에이전트'를 하반기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객들의 쇼핑 패턴과 니즈가 다양해짐에 따라, 네이버는 개인화 상품 큐레이션, 구매 타이밍 안내, 신뢰할 수 있는 스토어 추천, 취향 기반 상품 발견 등 쇼핑 여정을 최적화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내년에 대화형 AI 탭과 통합 AI 에이전트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AI 플랫폼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AI 탭은 통합 검색 내 별도 페이지로 제공되며, 연속 대화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최종 액션까지 지원한다.
예를 들어, AI 탭에 “5살 아이와 제주도 갈 만한 곳 추천해줘”라고 입력하면 플레이스 에이전트를 통해 맥락을 반영한 다양한 장소가 추천된다. 추천된 장소를 선택해 코스를 요청하면 네이버 지도에서 최적의 동선을 안내하고, 일부 코스 수정을 요청할 경우 아이 동반 여부, 주차 등 상황을 고려해 대체 장소를 추천하고 예약까지 연결해준다.
김재엽 네이버 검색 플랫폼 리더는 “네이버는 국내 사용자에 대한 깊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통합검색이라는 독보적인 검색 모델을 운영해온만큼 AI 검색에서도 버티컬 에이전트를 특화시켜 끊김 없는 검색 흐름을 제공할 수 있는 통합 에이전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8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모든 네이버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2026년에는 네이버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AI 에이전트를 선보여 AI 시대에도 필수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10월 챗GPT 도입…카카오톡 속 AI 에이전트 시대 열다”
카카오는 오는 10월부터 오픈 AI의 챗GPT를 도입해 온디바이스 기반 AI 에이전트를 구현한다. 단순히 카카오톡에 챗GPT를 적용하는 수준을 넘어,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와 연결되는 ‘카카오 에이전트’를 통해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22일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이프 카카오’ 컨퍼런스에서 "챗 GPT가 오늘 10월 카카오톡 속으로 들어온다"며 "별도의 챗GPT 앱 없이도 여러분이 매일 사용하는 카카오톡 채팅 탭에서 바로 챗GPT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챗GPT는 음악 추천, 위치 검색 등 사용자의 요청을 인식해 별도의 앱 전환이나 메뉴 탐색 없이도 선물하기, 카카오맵, 예약하기, 멜론 등 카카오 서비스를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20대를 위한 3만 원대 선물을 추천하고 나의 채팅방(나와의 채팅방)에 보내줘”라고 요청하면, AI 에이전트가 선물 추천부터 구매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유용하 카카오 AI 에이전트 성과 리더는 “챗GPT 안에서 카카오 에이전트를 연동하면, 자연스러운 대화 맥락 속에서 ‘노래 추천해줘’, ‘장소 찾아줘’와 같은 요청을 인식하고, 이에 맞는 카카오 서비스를 직접 호출해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카카오는 AI 에이전트 생태계 확장을 위해 국내 최초 MCP(Model Context Protocol) 기반 개방형 플랫폼 ‘플레이MCP(PlayMCP)’를 지난달 베타로 공개했다. 이를 통해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뿐 아니라 서드파티 서비스까지 AI 에이전트가 호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별도의 설정이나 반복 로그인 없이, 자연스러운 대화만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부모님께 메시지 보내줘”라고 입력하면 AI는 플레이 툴스(PlayTools) 속 카카오톡 MCP 툴을 호출해 메시지를 전송하고, “지금 인기 있는 노래 알려줘”라고 입력하면 멜론 MCP 툴을 실행해 차트 정보를 보여준다.
유용하 카카오 AI에이전트플랫폼 성과리더는 “플레이MCP에 모인 툴 생태계는 마켓플레이스인 플레이 툴스를 거쳐 카카오톡에서 사용할 수 있는 ChatGPT와 같은 AI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손쉽고 편리하게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