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경총 회장 "스튜어드십 확대 추진, 기업 자율성 훼손 않아야"

2025-09-10     장영일 기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딜라이트닷넷=장영일 기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스튜어드십 코드 확대 추진과 관련해 "기관투자자의 적극적 경영 개입이 기업 경영의 자율성과 안정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신중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3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위원회' 출범을 겸한 2025년 제1차 회의에서 "정부와 여당이 스튜어드십 코드 확대 강화를 예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가 수탁자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따라야 하는 행동 원칙으로, 당정은 그 적용 범위를 넓혀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힘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 회장은 "올해 6월말 1269조원 규모로 성장한 국민연금도 스튜어드십 코드에 기반한 책임투자의 기본 취지는 기업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가운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자발적 혁신을 유인하는 데에 있다"면서 "그 출발은 당연히도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기금운용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유지하는 데서 시작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회의에서는 원종현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해 국민연금이 지향하는 기업지배구조 원칙과 수탁자책임 활동의 방향을 설명했다.

원 위원장은 "주주에 대한 이사 충실의무가 (상법에) 명문화됨에 따라 주주이익 침해와 관련해 국민연금기금의 주주권 행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과 주주 간 소통 강화를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10대 그룹을 포함한 국내 그룹 사장단급 대표 19명이 제3기 ESG 경영위원으로 위촉됐다.

임기는 2년이며 각 기업 ESG 전담부서장이 참여하는 'ESG 실무위원회'도 상시 운영된다.

3기 위원회는 2기에서 채택한 공동선언과 활동 목표를 바탕으로 현장 점검, 이행력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손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의 ESG 경영 환경은 대내외를 막론하고 격변기 그 자체"라며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민관 협력이 더욱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유럽의 ESG 규제 완화 움직임과 관련해선 "우리로서는 글로벌 규제로 보편화될 가능성이 보일 때까지는 긴 호흡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은 "제3기 ESG 경영위원회에 참여하는 19개 그룹은 국내 계열사만 1251개 사에 이른다"며 "경영위원회와 산하 실무위원회를 원활하고 능동적으로 운영해 산업 현장 곳곳에 기업주도 ESG 자율경영 문화가 뿌리내리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