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종 전 수출입은행 인니금융 대표를 노조 추천 사외이사로 제안

KB금융 노동조합이 30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KB금융 노조) 
KB금융 노동조합이 30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KB금융 노조) 

[딜라이트닷넷 이나무 기자] KB금융 노동조합은 30일 인도네시아 KB 부코핀 은행의 누적적자가 700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임경종 전 수출입은행 인니금융 대표이사를 노조 추천 사외이사로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임경종 후보는 6년 이상 인도네시아 현지 근무 경력이 있고, 수출입은행에서 33년간 근무하면서 해외사업과 리스크 관리 분야에 전문성을 인정받는 등 사외이사 자격이 충분하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KB금융 노조는 "임 후보는 은행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고 충분한 실무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해외사업 부문 정상화를 위해 인도네시아 KB 부코핀은행에 대한 리스크를 적절히 관리하고 현지 영업력 확대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적의 후보자"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부코핀은행에 2조원에 가까운 자본투자에, 이미 누적 적자가 7000억원에 달하는 등 역대급 해외투자 실패가 반복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KB금융 이사회는 총 5차례 진행된 투자 안건 심의에서 단 한 명의 반대도 없이 모든 안건에 대해 전원 찬성했다"고 주장했다.

KB금융 노조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노조 추천 또는 우리사주조합 추천 등의 형태로 사외이사 후보를 냈지만, 모두 주주총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KB금융노조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후보 추천과 함께 '낙하산 인사 방지'를 위한 정관 개정 요구도 추진할 예정이다. 공직자윤리법을 적용해 'KB금융 대표이사 선출 시 최근 5년 이내 행정부 등에서 상시 종사한 기간이 1년 이상인 자는 3년 동안 대표이사 선임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반영하겠다는 것.

이와관련 KB금융 관계자는 "KB부코핀은행의 경우 배드뱅크를 인수해서 굿뱅크로 전환하는 전략을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실패한 해외투자로 볼 수 없다"며 "시간은 다소 걸리겠지만 자본 투입을 통한 우량은행 전환 및 디지털 경쟁력 강화와 영업력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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