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포드·구글 등 협업체 'VP3' 발족…표준 설정, 정책 수립 추진

[딜라이트닷넷 박피터슨 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포드, 구글이 태양 에너지 생산업체 등과 함께 전력 공급 부족 시 전력망 부하를 완화하는 시스템인 '가상발전소(virtual power plants, VPPs)'의 사용을 확대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나섰다.

10일 워싱턴발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에너지 전환 비영리 기관인 RMI 주도하에 '가상발전소 파트너십(Virtual Power Plant Partnership, VP3)'을 이날 발족, 관련 시스템 사용을 촉진하기 위한 표준 설정 및 정책 수립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가상발전소는 가정용 태양광이나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전기 히터 등과 같이 분산된 소규모의 에너지 자원을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로 통합 관리하는 기능을 하는 미래형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고급 소프트웨어를 사용, 고객의 동의를 얻어 EV 등 가정용 배터리를 충전 모드에서 방출 모드로 전환하거나 온수기와 같은 전기 기기의 사용을 중단하도록 유도하는 등 전력 부족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가상발전소는 EV, 전기 온수기, 태양광 패널 등의 생산 및 소비에 대한 세제 혜택을 확대한 미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에너지 산업 부문으로 꼽힌다.

RMI는 가상발전소가 2030년까지 미국의 최대 전력 수요를 5000만 가구의 평균 소비량에 해당하는 60기가와트(GW), 2050년까지는 200GW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RMI의 마크 다이슨 상무는 "가상발전소가 증가 일로인 EV와 건물, 산업계의 전력 수요를 더욱 잘 관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기상이변과 시설 노후화에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보장하는 장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상 발전소는 이미 독일과 호주, 미국 내 일부 주에서 전력망의 신뢰성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폭염 당시 캘리포니아 독립시스템운영국(California Independent System Operator, CAISO)은 가상발전소 등 가용 가능한 전력원을 끌어모아 정전사태를 모면했다. 당시 구글 네스트 온도조절기가 부하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GM의 글로벌 에너지 전략 책임자인 롭 스렐켈드는 "가상발전소 협업을 통해 EV가 전력 소매업자나 전송 운영자에게도 신뢰할 수 있는 자산이 된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택 소유자와 차량 소비자들에게도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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