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2만9000선 붕괴...나이키, 수익 타격 소식에 12.8% 급락

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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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 정호원 기자]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아 금리인상 우려 속에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연저점을 경신하며 20년 만에 최악의 9월을 보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00.10포인트(1.71%) 내린 2만8725.51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54.85포인트(1.51%) 하락한 3585.62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61.89포인트(1.51%) 떨어진 1만575.62로 각각 장을 마쳤다.

3대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3주 연속 하락했다. 월간으로는 2개월 연속 급락했다. 9월 한 달 동안 S&P가 9.3%, 다우가 8.8%, 나스닥이 10.5% 떨어졌다. S&P500는 9월 낙폭으로 20년 만에 최대다.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이날 3.783%으로 출발한 10년물 수익률은 3.829%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월가는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물가 관련 지표를 주목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 중 하나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의 고삐를 더욱 죌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8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올랐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지난달 0.6% 상승했다. 이는 월가의 전망치(0.5%)를 상회한 것이다.

전년 동기대비 기준 PCE물가지수는 전달 6.4%에서 6.2%로 다소 둔화됐다. 그러나 지난 12개월 동안의 근원 PCE 물가상승률은 4.7%에서 4.9%로 상승했다. 시장은 이를 물가가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카슨그룹의 라이언 데트릭 최고시장전략가는 "연준이 40년 만에 최고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뭐든지 할 것이라는 현실로 인해 투자자들은 경제가 결국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한다"고 말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낮출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연준이 제약적 통화정책에서 "너무 일찍 후퇴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당장 소비 관련주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이날 나이키는 12.81% 급락했다. 분기 매출은 증가했지만, 공급망 및 재고 문제로 수익이 타격을 받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프리미엄 스포츠 브랜드인 룰루레몬도 이날 6.88% 하락했다.

예상을 크게 하회하는 실적을 내놓은 카니발의 여파로 크루즈 관련주가 동반 폭락했다. 카니발이 23.25% 폭락한 가운데, 노르웨이안 크루즈와 로얄 캐리비안은 각각 18.04%, 13.15% 급락했다.

주요 기술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애플이 3.0% 내린 가운데, 알파벳(구글)과 테슬라는 각각 1.82%, 1.10%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각각 1.94%, 1.57%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11월 인도분은 배럴당 1.74달러(2.14%) 내린 79.4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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