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플랫폼 강자들이 ’메타버스‘ 신산업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메타버스 시장규모는 2021년 기준 1220억달러 수준에서 2025년까지 최소 2400억~3900억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메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플랫폼사는 메타버스 시장을 꾸려가고 있다.

국내 대표 빅테크 플랫폼사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메타버스 산업에 뛰어들었다. 메타버스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각광 받는 만큼,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와 미래 생존 카드를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면서, 가시적 성과를 내비치고 있다. 제페토 이용자 90%는 해외 사용자로,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했다. 여기에 더해 제페토 내 크리에이터 활동을 지원, 창작 생태계를 넓히고 있다는 설명이다. 메타버스와 함께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까지 만들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가입자 3억2000만명을 보유한 제페토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크리에이터 수는 지난 6월 기준 약 267만명이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선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 크리에이터 수가 많을수록 유리한 이유다.

’네이버 디지털 생태계 리포트 2022‘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매출 1위 제페토 크리에이터는 ZDE다. 평범한 회사원이던 ZDE는 2020년 7월 처음 제페토 크리에이터로 활동 시작, 약 2년간 총 1800개 아이템을 출시하고 올해 5월 기준 300만벌 아이템을 판매했다. 최고 수익 기준으로는 과거 월급 10배 수익을 올렸으며, 현재 제페토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사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페토는 패션, 엔터테인먼트, 제조, 방송 등 다양한 기업 및 브랜드와 협업해 아이템을 선보이고 메타버스 내 홍보 공간을 마련한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Z세대를 겨냥한 홍보 창구를 열게 돼, 미래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

네이버 또한 제페토 내 인앱결제(앱 내 결제)를 통해 각종 가상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코인을 유료로 이용자에게 판매해 수익을 창출한다.

카카오도 메타버스에 힘을 주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남궁훈 대표 진두지휘 아래 다양한 서비스들이 관심사 기반으로 연결된 ’카카오 유니버스‘를 메타버스 방향성으로 정의했다.

이에 카카오는 관심사 중심 비(非)지인 간 소통을 연결하는 '오픈링크'를 선보이고, 카카오톡 비목적성 커뮤니케이션 역할 확장, 창작자와 이용자간 B2C2C(기업과 개인 간 거래, 개인 간 거래의 결합) 생태계 구축을 진행한다. 카카오 공동체간 협업을 바탕으로 텍스트, 이미지, 영상을 넘어 가상현실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메타버스 환경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남궁훈 대표는 ’텍스트 메타버스‘에 주목했다. 카카오가 가장 잘하는 것에 집중한 메타버스 전략이다. 카카오는 오픈채팅을 별도 앱으로 독립시키는 한편, 머드게임 형태 메타버스 롤플레잉 채팅서비스를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 공동체 ’넵튠‘은 오픈형 메타버스 플랫폼 ’컬러버스‘ 서비스에 주력한다. 컬러버스에서는 동일한 관심사를 가진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모여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 이는 카카오 다양한 콘텐츠 및 서비스를 메타버스화하면서 구체화될 예정이다. 또한, 오픈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등 외부 자산을 가져와 꾸미는 것이 가능하고, 웹 스트리밍 기술로 구현해 앱 설치 없이 3D 공간에 진입해 즐길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웹 3.0 경제활동도 가능하다. 관심 있는 웹툰이나 등 디지털 콘텐츠를 컬러버스 내에서 다른 이용자와 함께 즐길뿐 아니라, 아이템‧아바타‧랜드와 같은 컬러버스 내 콘텐츠를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직접 제작‧판매할 수도 있다. 콘텐츠를 구매한 이용자는 해당 콘텐츠를 재가공해 다시 판매할 수 있으며, 이용자들 창작 욕구를 일으켜 활발한 경제 순환을 가능케 할 것이라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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