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카카오뱅크, 3위 카카오...상승률 1위는 SK이노베이션
지주사, 은행, IT 업체 반기 급여가 1억원 안팎으로 최상위권
13곳이 두자리 수 상승...자동차·바이오·조선 하위권 머물러

자료=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
자료=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

[딜라이트닷넷 장영일 기자]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들의 올 상반기 급여가 작년에 비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급여수준은 은행권과 IT, 지주사들이 높았고 자동차,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19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시총 30위 기업 가운데 전년 대비 상반기 급여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SK이노베이션으로 상승률이 83.3%에 달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업계 활황으로 상반기 7700만원을 수령해 전년(4200만원) 대비 83.3%나 증가했다.  SK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회사별로 전년도 영업실적에 따른 성과급이 지급되는데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올 상반기 성과급의 영향으로 작년 대비 급여 상승률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같은 SK그룹인 SK하이닉스의 상반기 평균 급여액은 8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7%나 상승했다.

이어 두산에너빌리티(33.3%), LG화학(24.1%), 카카오뱅크(22.9%), LG전자(22.4%), LG(21.8%), POSCO홀딩스(20.0%)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상위 30대 기업 가운데 두자리 수 상승률을 기록한 회사는 모두 13곳으로 절반에 가까웠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과 KB금융은 전년보다 각각 3.6% 감소했고, 전기 생산비용 증가로 역대급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한전은 전년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대비 상승률을 차치하고 수령 금액 기준으로는 금융, IT, 지주사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IT 업계는 높은 급여수준에 인상률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카카오 직원들은 상반기 평균 9400만원을 받아 전년 대비 13.3% 올랐고, 크래프톤은 6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3.6%나 증가했다. NAVER도 8400만원을 수령해 전년 대비 3.7% 상승했다.

은행권은 전반적으로 급여수준이 높아 '신의 직장'임을 증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직원 평균 급여액이 1억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2.9%나 상승했다. 급여 평균은 은행권 1위이며, 전체에서도 LG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신한지주는 8900만원, 하나금융지주는 8800만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5%씩 올랐다. KB금융 직원들은 전년 대비 3.6% 감소한 평균 8000만원을 수령했지만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상위권을 차지했다.

보험사 중에선 유일하게 시총 30위 안에 들은 삼성생명의 직원 평균 급여는 4700만원으로 전년보다 2.2% 오르는데 그쳤다.

순수 지주사인 SK와 LG도 직원 평균 급여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SK와 LG의 직원 평균 급여는 각각 7200만원, 1억2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5%, 21.8%나 상승했다. 특히 LG는 지난해 상반기(1억100만원)에 이어 2년 연속 평균 급여 1억원을 넘겼다. 포스코홀딩스는 직원 평균 급여가 600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시총 1위 삼성전자 직원들의 상반기 평균 급여는 5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6.3% 늘었다.

배터리업계는 급여 인상폭이 제한됐다. 시가총액 2위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의 상반기 평균 급여액은 5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6% 줄었다. 삼성SDI는 4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0% 올랐다.

LG화학은 6700만원으로 5400만원이었던 전년 대비 24.1%나 늘었다.

제약바이오 업계 1,2위를 다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평균 급여는 제자리 걸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34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3300만원) 대비 3.0% 상승하는데 그쳤다. 셀트리온 역시 직원들은 평균 3000만원을 받아 전년 같은 기간(2900만원) 대비 3.4% 증가했다.

자동차, 기계, 조선 등도 상대적으로 적은 급여에 임금 인상률도 낮았다.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갈아치우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직원들이 평균 4300만원을 받아 전년(3800만원) 대비 13.2% 상승했지만, 절대금액이 낮은 편에 속했다. 기아는 4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5% 올랐고, 현대모비스도 4000만원으로 5.3% 증가했다.

이밖에 삼성물산(4900만원→5200만원), 포스코케미칼(3900만원→4100만원), 현대중공업(3200만원→3600만원), HMM(3400만원→3700만원) 등도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와 인상률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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