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생산자 물가 이어 수입물가도 전월보다 떨어져
S&P500·나스닥 4주 연속 상승...일부선 "강세장 시작"

일러스트 =게티이미지뱅크
일러스트 =게티이미지뱅크

[딜라이트닷넷 정호원 기자]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소매물가와 도매물가에 이어 수입물가까지 예상을 밑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에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7% 상승한 3만3761.05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73% 오른 4280.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9% 뛴 1만3047.19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4주 연속 상승했다. 두 지수 모두 지난해 11월 첫 주까지 5주 연속 오른 후 가장 오랫동안 상승한 것이다.

S&P500지수는 6월 중순 저점 이후 17% 가량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6월 저점 대비 23% 가량 상승했다.

개장 전 나온 수출입물가지수가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을 낳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7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4%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1.0% 하락)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수입물가가 하락한 것은 유가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이어 수입물가까지 당초 관측을 밑돌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관측이 부쩍 힘을 얻고 있다. 물가 수준이 여전히 높지만, 이제 정점은 찍고 내려가는 단계라는 목소리가 많아진 것이다.

기대인플레이션도 마찬가지다. 이날 미시간대가 발표한 1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은 5.0%로 나타났다. 전월(5.2%)보다 낮아졌다. 연방준비제도(연준) 목표치(2.0%)보다 훨씬 높지만, 하락으로 돌아섰다는데 주목하는 기류다. 다만 향후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0%로 한 달 전 2.9%에서 소폭 올랐다.

CNBC는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상승장이 전형적인 약세장 랠리 이상의 것(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MKM파트너스의 마이클 다르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증시가 올해 새로운 고점을 찍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면서 고점을 향해 간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기술주들은 일제히 상승했다. 대장주 애플이 2.1% 오른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가 1.7%, 알파벳(구글)이 2.4%, 아마존이 2.1%, 테슬라가 4.7%, 메타(페이스북)가 1.7%, 엔비디아가 4.3% 뛰었다.

연준 인사들은 금리 인상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이 다소 둔화하는 조짐인 것은) 환영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만나 “인플레이션에 있어 승리를 선언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 WTI) 선물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2.38% 떨어진 배럴당 92.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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