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트닷넷 정호원 기자] 뉴욕증시는 7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인 가운데 혼조 마감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6.65포인트(0.23%) 상승한 3만2803.47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6.75포인트(0.16%) 하락한 4145.1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3.02포인트(0.5%) 내린 1만2657.5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고용지표가 예상외로 호조를 보임에 따라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긴축 강도를 높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기술주는 하락했고 은행주는 반등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가 52만8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전망치인 25만8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은 애초 3.6%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보다 낮은 3.5%로 집계됐다. 3.5%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있기 전인 2020년 1월 수준이다. 또 임금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5.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 호조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긴축을 가속할 것이라는 우려를 키웠다. 연준은 그간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긴축을 펼치면서도 강력한 고용을 근거로 경기침체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이날 지표들이 연준의 주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이면서 시장은 다시 출렁거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B.라일리의 아트 호건 수석 투자전략가는 “연준이 내년 정책 방향을 돌려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말에 뛰어든 투자자들은 다음 역에서 내려야 할 것”이라며 “지금 당장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는 상황이라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대형 기술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메타(페이스북)와 아마존이 각각 2.0%와 1.2% 하락했고, 알파벳(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0.6%와 0.3% 떨어졌다. 애플과 넷플릭스도 각각 0.1%와 1.4% 내렸고, 테슬라는 6.6% 급락했다.

반도체주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마이크론이 3.7% 떨어진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가 1.2%, AMD가 1.6%, 인텔이 0.8%, 퀄컴이 0.5% 하락했다.

반면 금리 인상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에 금융주는 일제히 강세를 보여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1.7%, 웰스 파고가 2.3%, JP모건체이스가 3.0%, 골드만 삭스가 0.8%, 씨티그룹이 0.8%, 모건스탠리가 0.9% 올랐다.

그동안 유가 하락으로 동반급락했던 에너지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다이아몬드백 에너지와 데본 에너지가 각각 4.2%와 4.0% 상승한 것을 비롯해 옥시덴탈이 2.7%, 엑슨 모빌이 1.5%, 셰브론이 1.7% 올랐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 선물은 배럴당 0.47달러(0.53%) 오른 89.0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