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0.72% 떨어져...유가 상승에 에너지주 강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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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 정호원 기자] 뉴욕증시는 내구재 수주가 견조하게 나왔음에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지속에 지난주의 반등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2.42포인트(0.20%) 하락한 3만1438.26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63포인트(0.30%) 떨어진 3900.11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83.07포인트(0.72%) 밀린 1만1524.55로 각각 마감했다.

올해 5월 미국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가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여 경기가 여전히 견조함을 보여줬다.

그러나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상무부가 발표한 5월 내구재 수주 실적은 전월 대비 19억 달러(0.7%) 증가한 2672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2% 증가보다도 많았으며 전달의 0.4% 증가보다 높다.

하지만,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 지수가 -17.7로 크게 둔화했다는 소식이 경기 전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수는 제로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지수가 마이너스대로 떨어졌다는 것은 제조업 경기가 위축세를 보였다는 의미다. 수치는 5월에 마이너스대로 진입한 이후 6월에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침체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을 나타내는 신호를 주목하고 있다. 만약 경기가 후퇴한다는 신호가 나올 경우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12개월 내 미국 경제가 기술적 침체에 직면할 위험이 40%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S&P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4%로 유지하면서도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0%에서 1.6%로 하향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주가 상승은 '베어마켓 랠리', 즉 약세장에서의 일시적 반등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여전히 지수가 바닥을 쳤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S&P500의 11개 업종지수 가운데 에너지, 유틸리티, 헬스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하락했다.

에너지 관련주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여 데본에너지가 7.5%, 헤스가 5.2%, 마라톤오일이 4.9%, 다이아몬드백 에너지가 3.9%, 엑슨모빌이 2.5%, 세브론이 1.9% 상승했다.

기술주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구글)이 각각 1.1%와 1.8% 하락한 것을 비롯해 아마존이 2.8%, 메타가 0.4%, 엔비디아가 1.5%, 넷플릭스가 0.9%, 테슬라가 0.3% 떨어졌다. 애플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다만 퀄컴(+1.7%), 마이크론(+0.6%), 인텔(+0.1%) 등 일부 반도체주가 소폭 상승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는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했다는 소식에 10% 이상 하락했다.

온라인 주식거래 앱 로빈후드의 주가는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로빈후드의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에 14%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배럴당 1.95달러(1.81%) 상승한 109.5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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