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공동체 위해 기업 역할 새롭게 해 국민 신뢰 얻어야"
일자리 창출·윤리적 가치 제고·친환경 경영 등 5대 실천명제 제시

24일 대한상의가 주도한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 참석한 국내 주요 기업 대표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스1)
24일 대한상의가 주도한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 참석한 국내 주요 기업 대표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스1)

[딜라이트닷넷 정호원 기자] 대한민국 대표 기업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업이 기후변화와 청년실업 등 대한민국이 직면한 문제들을 해소하고 사회적 공헌에 앞장서겠다는 내용을 담은 '신기업가정신'을 선포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4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을 열었다. 선포식에는 현대차그룹, 삼성전자, SK수펙스추구협의회, LG, 롯데지주, 포스코 등 대기업과 우아한형제들, 쿠팡, 토스, 컬리 등 스타트업 대표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왜 신기업가정신인가'를 설명하는 오프닝 영상으로 시작했다. 이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신기업가정신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강연했다. 최 회장의 강연에 이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슬아 컬리 대표가 축사를 했다.

정 회장은 축사를 통해 "최근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문제가 기업과 사회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을 소중히 여기며 기업 역할을 사회가치 증진까지 확장하는 신기업가정신이야 말로 이러한 문제에 대한 답"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 모빌리티 산업으로의 전환기를 맞은 자동차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청년 및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면서 "신기업가정신 협의회를 통해 경제계의 실천활동이 내실을 더하고 더 많은 기업이 함께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기업가정신은 시대에 따라 그 폭을 더욱 넓혀가고 있으며 기업에 대한 사회적 바람 역시 매우 커졌다"며 "기업은 경제개발의 선구자로서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핵심축으로써 기대를 받고 있다. 이제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불굴의 도전을 지속하는 새로운 기업가정신이 다시 발휘되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젊은 기업의 변화상을 말했다. 그는 "스타트업은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는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지속가능한 유통생태계 구축을 통해 소비자 뿐 아니라 임직원, 투자자, 농민, 어민, 중소상공인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경제인들은 이날 선언문에서 “지금 우리는 디지털 전환과 기후변화, 인구절벽 등 새로운 위기와 과제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도 그 역할을 새롭게 해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기업가정신을 위한 5대 실천 명제로 ▲ 혁신·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가치 제고 ▲ 외부 이해 관계자에 대한 신뢰와 존중을 통한 윤리적 가치 제고 ▲ 조직 구성원이 보람을 느끼고 발전할 수 있는 기업문화 조성 ▲ 친환경 경영 실천 ▲ 지역사회 동반 성장 등을 제시했다.

24일 대한상의가 주도한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24일 대한상의가 주도한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출범

이날 경제계는 실천기구인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Entrepreneurship Round Table)를 출범시켰다.

앞으로 ERT는 경제계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공동 챌린지', 개별기업의 역량에 맞춘 '개별 챌린지' 2가지 방식으로 실천과제를 수행한다.

이날 공동 챌린지 예시로는 △임직원이 모두 눈치 보지 않고 정시 퇴근하는 '눈치가 없네' △하루 동안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는 'Zero 플라스틱 데이' △북유럽식 플로깅(Plogging)을 벤치마킹한 '줍줍' △다회용 용기로 포장시 할인해 주는 '용기내 챌린지' 등이 제시됐다.

개별기업의 실천과제로는 청년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현대자동차의 'H-온드림' 프로젝트, 외식업종 자영업자에게 경영컨설팅을 제공하는 배달의민족의 '꽃보다 매출' 등이 소개됐다.

토스는 사내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직급과 무관하게 능력있는 구성원이 권위를 획득할 수 있도록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형성하겠다고 했다. 마켓컬리는 종이 박스 회수 서비스를 통해 마련된 수익금을 토대로 나무를 심는 '샛별 숲 조성' 사업을 소개했다.

대한상의는 이러한 실천과제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하도록 하는 관리방안을 제시했다.

대한상의측은 "기업의 실천성과를 측정할 계획"이라며 "측정의 목표는 기업간 비교가 아니다. 기업들이 얼마나 변했는지를 지표로 만들어 반기업정서를 줄이는 매개체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현대차 등 대기업과 배민·토스 등 벤처기업, 미래에셋증권·기업은행 등 금융권, 경총·무역협회·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단체까지 총 76명의 기업인이 기업선언문에 서명했다.

이날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필요하다. 그것이 지금의 스탠더드"라며 "개별기업이 혼자 하긴 어렵지만 여럿이 힘을 모아 실천에 옮긴다면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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