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8주 연속 내려…100년 만에 최장기간 하락
S&P500은 장중 '약세장' 진입했다 막판 강보합 마감

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

[딜라이트닷넷 정호원 기자] 뉴욕증시는 중국의 금리 인하 소식에 상승 출발했으나 장중 크게 하락했다가 막판에 반등하거나 낙폭을 줄이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S&P500지수가 장중 52주 최고치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다가 장 마감 즈음에 강보합권으로 올라섰고, 나스닥은 하락세로 마감했다.

2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7포인트(0.03%) 오른 3만1261.90으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57포인트(0.01%) 상승한 3901.36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3.88포인트(0.30%) 떨어진 1만1354.62로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3%가량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3%, 4%가량 떨어졌다.

다우지수는 8주 연속 하락해 1923년 이후 최장기간 하락했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7주 연속 하락했다.

S&P500지수는 장중 2% 이상 하락하며 지난 1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에서 4개월여 만에 20% 하락해 '기술적 약세장(bear market)'에 진입했다. 지수가 약세장에 진입한 것은 2020년 3월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 1년물은 동결했으나, 5년물은 0.15%포인트 인하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주식 시장이 '약세장 랠리'로 일시적인 반등을 보일 수는 있지만, 랠리가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저점 매수보다는 우선 매도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높은 인플레이션과 함께 경기 둔화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이 기업의 비용을 높이는 동시에 소비자들의 주머니도 가볍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 소매업체들의 실적으로 확인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더욱 커졌다.

S&P500 11개 업종지수 가운데 소재, 헬스케어, 재량소비재는 올랐고 나머지 8개 업종은 하락했다. 하락폭은 필수소비재, 정보기술, 산업, 금융 순으로 컸다.

주요 기술주들은 상승과 하락이 엇갈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애플이 0.2%, 아마존이 0.3%, 메타(페이스북)가 1.2%, 넷플릭스가 1.6% 상승한 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0.2%, 알파벳(구글)이 1.3% 하락했다.

반도체 관련주는 엔비디아가 2.5%, 마이크론이 0.7%, 인텔이 0.9%, AMD가 3.3% 내렸고 퀄컴과 ASML은 각각 0.8%와 1.3% 올랐다.

전기차 관련주들은 하락세를 보여 테슬라가 6.4% 밀린 것을 비롯해 리비안이 2.3%, 루시드가4.6% 떨어졌다.

화이자의 주가는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5~11세 아동에 대한 화이자 부스터 샷(추가접종)을 권고했다는 소식에 3.6% 올랐다.

소매업체 로스 스토어스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는 22.5% 폭락했다.

위험자산 회피로 국채에 돈이 몰리면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0.067%p 하락한 2.788%로 마감했다.

한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보다 0.9% 상승한 배럴당 113.2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저작권자 © 딜라이트닷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