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카드·핀테크 등 17개 금융사 1일 시범서비스 개시
자산관리·상품 추천은 기본…차별화 위한 특화서비스 눈길

[딜라이트 정호원ㆍ이학승 기자] 1일 금융권의 API 방식 마이데이터 시범서비스가 시작됐다.

이날 오후 4시 금융권 마이데이터 시범서비스가 시작됨에 따라 시범서비스에 참여하는 은행·증권·카드사 등은 자사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소개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고객 유치를 위한 홍보전에 나섰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신용정보법에 의한 개인 신용정보 전송요구권에 기초하여 제공된다. 고객의 동의를 받아 은행, 카드, 증권, 보험, 전자금융, 통신 등 여러 회사에 분산돼 있는 개인신용정보를 통합하여 자산·재무 분석, 소비·지출 관리, 목표관리, 개인화 상품 추천 등 다양한 금융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날 각 금융사가 공개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살펴보면 고객의 자산 통합관리 서비스가 공통적으로 들어있고 목표금액 모으기, 개인화 상품 추천 등은 많은 회사들이 채택하고 있다. 고객의 신용정보를 통합해 관리하면서 제시할 수 있는 기본적인 서비스이면서 자산관리 및 재테크를 위한 효과적인 방안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공통적인 서비스 외에 각 금융사는 자사가 갖고 있는 강점을 활용하거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채택해 타 금융사와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서비스도 하나둘씩 선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나보다 나를 더 잘 이해하는 서비스’를 캐치프레이즈로 ▲목표챌린지 ▲My금고 ▲머니크루 ▲이프유를 KB마이데이터 핵심 서비스로 내세우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서비스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머니크루’이다. 이 서비스는 닉네임(부캐명)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 공유에 참여할 수 있어 자산 고수의 금융생활을 구경할 수 있다. 관심이 가는 머니크루를 팔로우하고 벤치마킹해 본인의 금융생활과 비교할 수 있다.

또 ‘이프유’는 목표 기반의 라이프 플래닝 서비스이다. 예를 들면 집을 마련하고자 할 경우 고객의 총자산과 비교하여 어느 정도 대출이 필요한지, 또 대출은 얼마나 가능한지, 최적화된 대출 상품은 무엇인지 시뮬레이션을 통해 해결해 준다고 은행측은 밝혔다.

신한은행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대 속으로 ‘머니버스’를 출발시키고 ‘돈을 아끼고·모으고·불리는 기회’ 제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한은행의 마이데이터 서비스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MY 캘린더’이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아파트 청약이나 주요 기업공개(IPO) 일정, 본인의 금융거래 일정을 놓치지 않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실생활에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 정보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면 패션과 수집에 관심이 맞은 MZ세대 고객에게 유명 스니커즈 한정판 응모일정을 알려주는 것이다.

NH농협은행은 ▲NH자산플러스 ▲금융플래너 ▲연말정산컨설팅 ▲내차관리 ▲맞춤정부혜택으로 구성된 ‘NH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NH마이데이터’에서는 ‘내차관리’와 ‘맞춤정부혜택’이 고객의 눈길을 끌만한 서비스로 꼽힌다. ‘내차관리’는 범칙금·과태료 납부, 미납통행료, 중고차 시세조회가 가능한 종합차량 관리 서비스이다. 또 ‘맞춤정부혜택’은 가족 구성원 특성에 맞는 정부 및 지자체의 혜택을 추천해주고 안내해주는 서비스이다.

IBK기업은행은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i-ONE 자산관리’를 출시했다. ‘i-ONE 자산관리’는 ▲개인화된 자산관리 ▲중소근로자 특화서비스 ▲생활금융 서비스 등 3가지 기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기업은행의 특성을 활용한 ‘중소근로자 특화서비스’가 단연 눈에 띈다.

이 서비스는 KCB와의 제휴를 통해 나의 신용점수를 조회하고 소득자료 등을 제출해 신용점수를 관리할 수 있다. 또 ‘ i-ONE JOB’을 통해 나의 경력, 연봉 비교, 맞출 일자리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들과 달리 시중은행 가운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마이데이터 시범서비스 개시를 홍보하는 자료를 별도로 배포하지 않았다. 우리은행의 경우 이날 시범서비스를 시작하지만 당초 예정했던 ‘마이데이터 우대적금’ 출시가 금융당국의 3만원 초과경품 금지 지침으로 인해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의 경우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다만 하나은행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운데는 ‘환테크 챌린지’가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환테크 챌린지’는 해외여행, 해외직구, 또는 해외주식투자에 필요한 금액과 사용 통화를 설정한 다음 상품을 선택하면 목표 금액에 도달할 때까지 진도관리를 해주는 서비스이다. 하나은행이 외환 관련 서비스에 강점이 있는 것을 활용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평가된다.

은행들과 별도로 마이데이터 시범서비스를 실시하는 5개 카드사와 4개 금융투자사도 대부분 개인 맞춤 자산관리 서비스를 중심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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