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 경감조치와 재생에너지 적극 채택"

[딜라이트 박피터슨 기자] 세계 최대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가 16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구상에 보조를 맞춰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순베출 제로(넷제로)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타이페이발 외신 보도에 따르면 TSMC는 이날 성명에서 "기후변화가 환경과 인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반도체 리더로서 기후변화의 도전에 대응하는 기업적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IT 업체 애플(Apple)과 퀄컴(Qualcomm)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TSMC는 기후변화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 관련 경감조치를 수립하고 재생 에너지 사용을 적극적으로 채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TSMC 마크 류 회장은 "2025년까지 배출 증가율 제로(0)라는 단기 목표를 세웠다"며 "향후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모든 종류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TSMC 마크 류 회장
TSMC 마크 류 회장

이에 앞서 차이잉원 총통은 지난 4월 대만 정부가 기후변화 대처에 미온적이라는 환경단체들의 비난이 일자 2050년까지 '넷제로'에 도달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방안 마련에 이미 착수했다고 밝혔다.

2015년 설정된 대만의 이전 목표는 2005년과 2050년 사이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이었다.

경제 관련 부처에 따르면 지난해 석탄은 대만 전력의 45%를 공급했고 액화천연가스(LNG)는 석탄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인 36%에 달했다.

대만 정부는 전력에 대한 석탄 의존도를 2025년까지 30% 이하로 낮추고 LNG의 비율은 약 50%로, 재생 에너지의 비율은 지난해 5.4%에서 2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만 전력망
대만 전력망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지난해 아열대 지역에 속한 대만이 이상기후와 해수면 상승의 위험에 직면해 있으므로 기술 주도국으로서 기후변화 대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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